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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ociety108

세상에서 가장 짧은 동화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하였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잠깐씩 입혀지는 옷이 자기의 신분인 양 교만해지는 옷걸이들을 그동안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 정채봉의《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중에서 - * 자신의 본체(本體)를 정확히 알고 살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진짜 능력, 자기가 선 자리를 모르거나 망각하면, 설탕물을 먹고 가짜 꿀을 내놓는 벌처럼, 초라한 인격자의 모습이 되고 맙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2003. 5. 1.
진정한 왕따 도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예수님이 한 소년을 만났다. 예수님은 소년에게 물으셨다. "친구를 기다리니?"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소년이 대답했다. "아니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지금있는 다섯 명의 친구들은 진짜 친구들이 아니지?" 그러자 소년은 깜짝 놀라며 자기를 아느냐고 여쭈었다. "너를 알고 있는 내가 누군지 궁금하니? 아니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알고 싶은거니?" 소년은 둘 다라고 했다. 예수님은 소년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시더니 딱 한마디를 뱉으셨다. "왕따!" 소년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묻지도 않은 말을 횡설수설 늘어놓았다. 사연인즉 같은 학급에 있는 다섯 명의 친구가 자기를 따돌린다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접근도 못하게 해서 외톨이가 되었다.. 2003. 4. 21.
100년을 기다리는 참나무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조급병이다. 사람들은 서서히 성장하는 것보다 급성장을 좋아한다. 급성장을 자랑거리로 삼는다. 어떤 버섯은 6시간이면 자란다. 호박은 6개월이면 자란다. 그러나 참나무는 6년이 걸리고, 건실한 참나무로 자태를 드러내려면 100년이 걸린다. -강준민의 ≪뿌리깊은 영성≫ 중에서- * 100년의 긴 세월에는 따뜻한 햇볕과 솜털같은 바람의 시간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천둥 번개에 사나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고통과 불행의 시간도 포함됩니다. 조급함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시간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시간을 받아들인다는 뜻은 기다릴 줄도 알고, 견딜 줄도 안다는 뜻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을 기다리는 묵상 2003. 4. 16.
나는 누구인가? 세살바기 꼬마가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는 복도를 지나간다. 경비원들은 이 아이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또 이 아이는 몇 명의 경비원이 지키는 계단을 지나간다. 그들은 이 아이에게 미소만 지을 뿐 거의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는다....... 문 앞에는 또 한 사람의 경비원이 서있다. 그 경비원도 아이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는 웃으면서 회의 중인 아버지의 무릎으로 걸어들어 간다. 영향력 있는 이사들도 김회장과 아들 동립이 아침 인사하며 입맞출 때에는 일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김 회장은 재벌 기업의 총수이다. 우리가 원한다고 그와 춤을 출 수도 없을 것이며, 그의 무릎에 앉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동립은 비서가 그를 막아선다면 놀란 표정으로 바라볼 것이다.. 200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