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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ociety/좋은글

진정한 왕따

도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예수님이 한 소년을 만났다. 예수님은 소년에게 물으셨다. "친구를 기다리니?"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소년이 대답했다. "아니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지금있는 다섯 명의 친구들은 진짜 친구들이 아니지?" 그러자 소년은 깜짝 놀라며 자기를 아느냐고 여쭈었다. "너를 알고 있는 내가 누군지 궁금하니? 아니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알고 싶은거니?" 소년은 둘 다라고 했다. 예수님은 소년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시더니 딱 한마디를 뱉으셨다. "왕따!" 소년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묻지도 않은 말을 횡설수설 늘어놓았다.

사연인즉 같은 학급에 있는 다섯 명의 친구가 자기를 따돌린다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접근도 못하게 해서 외톨이가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가끔 불러내서 손찌검을 하기도하고 온갖 수치와 모욕을 주어서 사는 게 생지옥 같다고 했다.

예수님은 소년을 위로하시며 패스트푸드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셨다. 치킨 세트를 테이블에 놓고 마주앉자 예수님께서 식사기도를 하셨다. 기도 중에 예수님께서 실눈을 뜨고 보니 그 소년은 추운데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와서 그런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기도를 좀더 길게 하셨고 그 짧은 순간에 소년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소년은 천국에 갔다. 입구에 걸린 플랜카드에는 '왕따들의 잔치'라고 적혀 있었다. 소년은 자신이야말로 이 파트의 주인공이라는 확신을 갖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아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들은 모두 상석에 앉아 있었는데 삭개오와 사마리아 우물가의 여인 등 성경의 인물들도 눈에 띄었다. 소년은 그들과 한 상에 초대받은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리고 삭개오에게 가서 물어보았다. "아저씨, 그런데 왕따 중에 최고 왕따는 누구예요?" 그러자 삭개오는 바로 곁에 앉은 사람을 가리켰다.

소년은 그분을 보며 놀라움 반 기쁨 반으로 외마디 탄성을 질렀다. "아저씨! 저도 왔어요. 저 기억하세요?" 삭개오가 소년에게 말했다. "이 분이 누군지 알고 있니?" 소년은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럼요. 제게 치킨 세트를 사주신 분이죠." 삭개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분이 예수님이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예수님을 기억하고 있지." 소년은 예수님이 왕따 중에 최고 왕따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예수님의 생애를 돌이켜보니 충분히 이해가 될것도 같았다.

"아멘-." 예수님의 기도가 끝나자 소년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예수님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 예수님" 예수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좋은 꿈 꾸었니? 어서 먹기나 하자" 함께 식사하시면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기도했으니까 이제 개학하면 자신있게 학교에 가거라. 물론 너의 주변 환경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거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게 하나 변했지. 그건 바로 너 자신이야. 어때, 자신있지?"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입 속에 음식이 가득 들어서 말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예수님은 소년과 작별하시면서 엄지 손가락을 내보이셨다. "이게 왕따다" 소년도 예수님께 엄지손가락을 내보이고 밝은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제자들이 양식을 구해왔다며 예수님께로 몰려왔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양식이 있느니라" 하시며 엄지손가락으로 어깨 너머 패스트푸드점을 가리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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