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이런저런생각

여론조사 전화설문, 왜 한나라당편?

by Fragments 2008. 1. 24.
이틀간에 걸쳐서 전화설문조사를 받았다.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나도 국민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 짧은 30대 생에중, 이런 전화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참 기분이 좋았다!!

'여의도연구소'라고 밝힌 전화설문조사가 시작되었다. 익히 들어본 연구소이름이다.
뭐라 분류하기가 어렵지만 당색으로만 따지고 보면, '친 한나라당' 계열이다.
이 사실을 밝힌 이유는 전화설문이라고는 이상하리만큼 '한나라당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첫 설문은 대충 이렇게 시작한다.
'이번에 00구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00 한나라당 누구를 아십니까?'
전화가 녹음이 안되는 구형이어서 실제 전화내용을 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설문 시작전에 한나라당의 후보 약력과 함께 그 설명을 곁들임으로 시작했다.
참으로 어색하다고나 할까...

그리고서 흔한 여론조사처럼 정치적 성향으로 보수와 진보를 묻는 질문과
어느 후보를 찍을지를 물었다. 그런데 어느 후보를 찍을지 묻는 질문의 보기 항목에서
한나라당이 두번 들어가는 한나라당 후보와 그냥 한번씩 당명을 말해주는 다른 후보들이랑 차이가 있었다.
이것도 반복효과일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첫번째 전화를 받고 약간은 불쾌했다.
여론조사라면, 적어도 내게 전화를 해서 의견을 묻고 있는 것이라면, '정보제공'이 아닌 나의 '성향 내지 의견'을 물어야 하는 것일텐데(자세한 여론조사의 정의는 알지도 못한다) 전화 한통화로 한나라당 후보가 누구인지 들어야 하고 그 후보가 1번으로 나오는 강조반복되어 나오는 전화를 청취해야 하는 것일까?
국민의 의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그 뒤 하루가 지난뒤 현대** 연구소라는 곳에서 똑같은 설문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이 똑같았다. 이럴수가 한번에 두번씩이나 대상에 포함되다니...
두곳이 같은 곳인지(이름이 다르니 다른곳이겠지) 알수 없지만, 전화 설문이 같은 걸로 봐서는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나온 것일테고, 고객윤리상 의뢰받은 한 설문으로 두 고객을 커버하지는 못할것인데, 그렇다면 이건 같은 계열에서 함께 이용하는 것일수도... 아니면 한 곳에서 여론조사를 하는데, 한 설문을 만들어, 여러 여론조사기관을 움직여 광범위하게 조사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싶다.

문제가 있다.
두 기관이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할텐데, 두곳에 동시에 결과를 제시한 나는 어떤 결과에 포함되어 나타나는 것인지. 설문결과서에 나는 두명으로 표기되지 않을까?
여기까지 글을 쓰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화설문의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두곳의 여론조사 기관을 이용해 동일한 표본으로 조사를 시행할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이렇게 시행하는 곳이 과연 있을까? 비용도 엄청날테고, 그 결과가 정확하다고 과학적인 근거가 나올것 같지도 않은데...왜냐하면 난 두번째 설문 조사에서 동일한 내용인지라, 마지막 부분에서 전화를 끊었기 때문이다.(바쁜 현대인들이 동일한 여론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비율은 얼마일까? 난 불량 국민? ㅜ.ㅜ)

정치적인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여, 분석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한 국민이 생각하기에 여론조사면 객관적이어야 할텐데 내가 받은 느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금 아무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나로서, 한쪽을 지지하거나 혹여라도 '의도된 행위'라면 전혀 달갑지 않다.

전화 설문덕분에, 이번 우리 지역구에 누가 나오는지는 알게 되어 고맙기도 하다.
특정 후보의 이름을 더욱 잘 기억하게 해준 전화설문이긴 하지만...
오늘부로 다 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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