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불법이 없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아내가 그저께 나에게 했던 말이다.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했고, 이런 주제여야 했을까 의아해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감사하게 하나님께서 나를 향하신 말씀으로 이해하고 있다.
아내가 기도의 자리를 지켜가면서 하나님께서 '정직'에 관한 마음을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기도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정직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에 수반된 불법을 행하지 않는 것까지 기도할수 있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찾다보니, 아내는 그리고 나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윈도우즈 XP 를 비롯한 오피스 프로그램, 한글 2005,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등....거의 모두 다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불법' 이었다.
그리고 전화로 사용하고 있는, PDA에도 돈을 주고 사지 않은 프로그램이 잔뜩 깔려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그야말로 매일같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었고, 돈을 주고 사기에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컴퓨터 앞에 혼자 앉아, 아내가 한 말을 계속해서 생각했다. 우리 집에 불법이 없기를 위해서 기도한다는 그 말...
마음에 찔림이 있어, 더이상은 참을수가 없어서 지금까지 돈을 주고 사지 않은 모든 프로그램을 삭제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 전에 내가 했던 행동이 하나가 더 있었다. 그것을 지웠을 경우에, 대신해서 쓸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런 내 모습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리했을 것이다..... 하나님 앞에 나오라는 선지자들의 말을 듣고, 우상을 버리라는 말을 듣고.... 그들도 그것을 버리는 대가로 살아갈수 있는 대체수단이 있는지 찾았을 것이다. 그러나 손해라고 생각되어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 그들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다.
에베소의 마술을 행하던 사람들이 회개하여 그 사용하던 책을 모두 불살랐다고 하고, 그 값이 은 오만이라고 기록한 것은 실질적인 회개가 얼마나 힘든 것이고, 손해를 감당해야 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에 대한 생각이 들자, 나는 결정해야 했다. 비록 방법이 없어도, 그것이 불법인 것만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닌 것만으로 곧바로 버려야 한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사탄이 나를 속이려 할 것이다.
그래서 노트북을 포맷했다. 피디에이도 포맷했다.
돈으로 산 프로그램만 깔았다. 오피스 프로그램은 비싸서 사지도 못했고 깔지 못했다. 금요일마다 파워포인트를 사용해서 찬양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건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노트북도 피디에이도 썰렁하다. 여러 좋은 프로그램을 지우고 나니.. 하지만 내 마음만은 하나님으로 인해 풍성하다 ^^
또 한가지 결정한 것이 있다.
이 일로 남을 결코 정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죄의 문제는 나만 정죄하고 책망하면 된다.
그 이상으로 나가면, 나도 바리새인과 같이 되는 것이다.
하나를 양보하면 열을 양보해야 한다는
장보고의 대사가 생각이 난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죄 하나에 대해서 무감하게 넘어가면,
그 이후에 사탄은 내가 열가지 죄를 지었다고 고소할 것이다.
죄에 대해서 민감하지 못할수록 내가 성령충만하지 않은 증거는 매번 확실하다. 괴롭긴 하지만, 매번 기회를 주시고 새롭게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한쪽이 힘들어 지쳐 있을때, 나의 동역자로 남아 기도해주어 일으켜 주는 아내가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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