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새로 구입해서 쓴지가 한달이 넘어가는 것 같다.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카메라 핸드폰!...난 안테나 부러지고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가 결혼후 희를 졸라(?) 함께 구입을 했다.
휴대폰의 기능중에 매 시간마다 꼬맹이가 시간을 불러주는 기능이있다. 그래서 핸드폰이 주위에 있는 한, 꼬맹이의 귀여운 소리를 시간마다 듣게 된다.
한시간의 길이가 얼마나 할까? 실제로 한시간의 길이를 재어본적은 없다. 또한 시간이란것이 잴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런데 꼬맹이의 시간 알림때문에 난 1시간이 얼마나 짧은 시간인지 혹은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체험하며 살고 있다.
집에 있는 날이면 한시...한적이 바로 몇분전인데, 두시 하고..세시..네시...이렇게 금새금새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를 듣고 시간의 길이가 참으로 짧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살게 된다.
지금 난 직장도 없고 뚜렷이 하고 있는 일도 없다. 그렇다고 어느 굳건한 위치에 서서 자신의 일을 명확하게 찾아가고 있는 중도 아니다. 그저 하나님께 좀더 잘 쓰임받기 위해서 신대원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고, 그 준비의 정도는 입시생의 치열함이 아닌, 이제 신혼을 재미있게 보내며 한번 해볼까..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러고보니 매일같이 휴대폰에서 들리는 시간소리가 내 인생을 갉아먹는, 마치 요나에게 그늘을 제공했던 박넝쿨을 갉아먹는 벌레와도 같이 밉게만 느껴진다. 아니 그만큼 인생을 함부로 살다간 그냥 끝날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 70이고 조금 건강하면80이라고 했던가...모세의 그 고백은 80이 되어서 하나님께 쓰임받았던 그가 열심을 내어 살아보려고 했던, 인생의 헛됨을 고백하는 아쉬움의 표현일 것이다.
쓰임받을 기회가 있을때 열심히 해야 한다.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쁜 목소리로 시간을 외쳐대는 꼬맹이는 지난 시간을 말하지 않는다. 정확히 어김없이 이미 지나간것 위로 새로운 시간을 말한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시간의 길이를 재어보는 오늘의 무료한 하루가,
그래도 조금은 내 인생에 경각심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