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14장부터 20장까지 아사왕과 여호사밧왕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은혜를 참으로 많이 받았다.
우선은 이 두 왕들이 하나님을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한 것이다. 아사왕은 이방제단과 산당을 없앴다. 그리고 어머니가 우상을 섬기니까 그의 태후의 자리를 폐하기까지 할만큼 놀라운 결단력과 하나님을 향한 열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고 평가할만 하다.
여호사밧왕도 역시 산당들과 아세라 목상들을 제거하고, 바이블칼러지를 세워 백성들을 가르치고(대하17:7-8)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부흥 사경회도 하고(대하17:9), 나중에는 아예 작정하고 왕이 손수 전도여행까지 다니며(대하19:4-7)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위 두 왕들의 행적은 그야말로 나를 부끄럽게 했다. 열정적으로 살지 못하는 내 모습이 비교되기 시작했다. 왕으로서 할 일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행하지 않았는가!..
역대기를 쓴 사람은 이 두 왕들에 대해 정말 대단한 왕으로, 그리고 하나님께 대해서 열심을 낸 왕으로 기록한다. 그런데 결론적인 평가에서는 하나의 아쉬운 기록을 전하고 있다.
대하 15:17 아사왕..산당은 이스라엘 중에서 제하지 아니하였으나.....
대하 20:33 여호사밧왕..산당만은 철거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분명 아사왕, 여호사밧왕 모두 산당을 철거해서 기쁘게 그의 사역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마지막 두 왕들의 기록을 마무리 할때쯤에 두 왕 모두다 산당을 제거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를 보고 성경이 틀리게 기록되었나? 아니면 오자인가라고 의심을 했다. 너무도 순진하게(?!)....
참고자료들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들 모두 다 취임 초기에 하나님을 향한 열정으로 산당들을 없애고 과감하게 개혁을 했지만, 말기에는 그 개혁의 힘이 느슨해져 사람들이 다시 산당을 짓고 그곳에서 이방신을 숭배해도 다시 그것을 제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 앞에서 두 왕들을 책망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사는 길을 제시해줘도 그 길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악을 향해 돌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쌍하게만 느껴졌다. 어렵고 힘들때마다 도와주시는 하나님을 보고도, 그들은 왜 자꾸만 이방신들을 섬기고 하나님을 배신 한 것일까? 결국 그들의 열심은 두 왕들의 대단한 의지도 꺽고 마지막 그들의 기록을 더럽히지 않았던가!...
왜 그렇게 스스로를 얽매이며 사는 것일까?
그냥 하나님만 믿고 살수 없었던 것일까?
오직 주의 말씀대로만 살수 없었던 것일까?
실제적인 생활의 문제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오늘 나도 헛된 것을 다시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은 것일까?
옛적의 쓴 뿌리를 달고맛있는 열매로 기억하고 아쉬워하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 나의 삶의 결정에 하나님보다 더 간섭하는것.. 그것이 산당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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