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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자료 Data/조직신학

다종교상황에서의 기독교

by 길목 2003. 2. 6.
기독교의 독특성이 흔들려야 하는가

나학진/ 서울대 교수

Ⅰ. 머리말
시대적인 변화가 초래하는 사회적 상황이 학문의 방법과 이론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간에 세속화라는 피치 못할 현상이 등장하면서 종교의 허구성을 노출시키는 듯한 인상을 주었지만, 그래도 종교학이라는 학문이 성립되면서 소멸될 수 없는 종교의 위상을 확인시킨 공헌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종교가 담당할 사회적인 기능은 말할 것도 없고, 문화 속에서 차지하는 종교의 비중을 명시하는 등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종교를 대상으로 해서 이룩한 학문적인 성과를 우리는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데 종교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종교를 취급하기 때문에 종교일반 또는 어느 특정종교에 대한 편견을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요, 가치중립적인 사회과학의 방법을 택하기 때문에 종교현상의 참됨과 그릇됨을 문제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신(迷信)적인 종교현상까지도 긍정할 뿐만 아니라, 종교의 도덕성 여부도 스쳐만가는 미숙(未熟)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뜻 있는 종교인들을 당혹시키기도 했다.
종교현상을 사회학적으로 또는 심리학적으로 환원시키는 자연주의적 환원의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그러한 방법이 쉽게 시도되고 있으며, 인간에게 가능한 것은 오직 상대적인 객관성뿐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성에 도취된 종교연구를 강조하고서는 종교의 진위(眞僞)와 가치문제를 외면하는 방법을 참된 종교연구로 간주하면서 경건한 종교인을 비웃는 현상까지도 노출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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