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씨가 교육부 장관이었을때 도입되었던 '한가지만 잘해도 대학갈수 있다'는 대학정책 덕으로 컴퓨터, 바둑 등을 잘했던 학생들은 특기자 입학을 할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졸업할 나이가 된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니 그리 좋지 않다고 한다. 2002년 교육정책의 성적표라고 할수 있는데, 학생들은 대학들어온 것 까지는 좋았지만 초라한 성적표와 취직실패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니...
주변에서 사람들이 정말 많이도 떠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한가지만 잘하면 돼. 시대가 바뀌었어."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또 한시대가 바뀌었나 보다.
[헤럴드 생생뉴스 2006-11-09 11:56]
졸업을 앞둔 강모(24) 씨는 요즘 채용 전형에서 번번이 물을 먹고 있다. 2002년 문학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강씨는 나름대로 소질을 특화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현실은 강씨의 생각과 달랐다. 강씨는 “수업을 따라잡기가 솔직히 힘에 겨웠다”며 “장기인 글쓰기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금 강씨에게 남은 것은 초라한 성적표와 이젠 반갑지도 않은 ‘특기자 입학생’이라는 딱지뿐이다.
‘특기자 전형 졸업자’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특기자 전형은 이해찬 전 총리가 교육부 장관 시절이었던 99년부터 소위 ‘한가지만 잘해도 대학갈 수 있다’며 강력하게 추진했으며 2002년 대학 입학생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컴퓨터, 문학, 바둑 등으로 대학에 입학했던 이들의 올해 취업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이 특기자전형을 없애거나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있다.
9일 본지가 입수한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 등 전국 주요 9개 사립대 특기자전형 입학생 243명의 정규직 취업률(표)이 일반 전형 입학생들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특기자 졸업생의 정규직 취업률은 23.1%로 일반 졸업생 60.4%의 3분의 1 수준이었으며 연세대 서강대 경북대 부산대 건국대 등도 많게는 20% 이상씩 취업률이 낮았다.
30대 대기업의 경우 취업률 격차가 더욱 심했다. 경희대 7.7%, 경북대 11.1%, 부산대 18.2% 등으로 각각 일반 졸업생들보다 50% 이상씩 대기업 취업률이 낮았다. 심지어 이화여대와 명지대의 특기자 졸업생은 대기업에 한 명도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교육부가 국정감사를 위해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실에게 제출한 것이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박거용 소장(상명대 교수)은 “인재 다양화라는 취지는 일면 수긍이 가지만 대학마다 이들의 성적과 출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기로 대학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사실상 특기라고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 측도 특기자전형이 본래의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고 판단, 폐지 또는 단계적 축소에 들어갔다.
서강대의 경우 이미 작년에 이 제도를 폐지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특정 분야에 재능을 찾기 어려웠고 우월성도 전혀 부각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제도라고 판단했다”며 폐지 이유를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당장 폐지할 수는 없겠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대학 입학처장은 “결국에는 대부분의 대학이 폐지 쪽으로 가지 않겠냐”며 “당초 너무 이상만 갖고 접근했던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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