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이런저런생각

성폭력 교수님...제발 돌아오세요...

by Fragments 2003. 4. 24.
아래의 시(?)를 감상해보세요.....
제목은 성폭력 교수님...제발 돌아오세요...입니다...
능력으로 인정받는 세상...너무하죠....


교수님 제발 돌아오세요..
당신은 교수일 뿐 아니라 의사이기도 하니까
당신은 수술을 너무 잘 하니까
환자들이 저렇게 당신을 원하고 있으니까
어떤 폭력을 저질렀다 해도 우리가 다 용서해야 하는 거잖아요.

간호사들에게 성희롱 좀 한 게 뭐 대수겠어요?
수술장에서 신규 간호사의 머리를
피묻은 수술장갑으로 좀 쳤기로서니
남자 환자의 성기를 보고 송이버섯이라 부르며
간호사에게 먹으라고 농담 좀 했기로서니
간호사가 수술시에 바르는 젤리를 좀 많이 짰다고
"처녀라 농도를 못 맞춰"
라고 분위기 좀 띄우려고 농담 좀 했기로서니
그게 뭐 대수겠어요?

성폭력 교수의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너무도 정직한 표현으로 당신의 수업을 거부했던 우리는
그날로 다른 교수들과 의사들에게 불려가
"너희가 모르는 병원 내 사정이 많으니라" 얘기 듣고
"병원 노조의 말에 놀아나지 말아라" 주의 받았는데..

행여 당신이 자살이라도 하면 어쩔까
교수님을 자살로 몰아부친 파렴치한 의대생이 되어
행여 의료계에서 파문당하는 게 아닐까
가슴 졸이며 밤을 지새우는 우리인데
우리인들 왜 당신이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겠어요?

간호사의 인권보다는 당연히 환자가 소중하다고
3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네요.
청렴한 교육자를 자살로 몰아갔다고
전교조가 욕을 먹네요.

어떤 성폭력을 저질러도
환자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잖아요.
성폭력 가해자를 가해자라 부르지도
못하는 웃긴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잖아요.

성폭력 교수님
이제 당신을 위한, 당신만을 위한 병원이 되어가고 있으니....

당신이 돌아오시는 걸음걸음에 우리의 상처가
벌어져 아물어지지 않더라도....

성폭력 교수님, 당신은 돌아오셔야겠네요.
아니, 결국 돌아오실 수밖에 없겠네요.


아래는 교수님의 컴백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분들에 관한 기사네요.. 정말 더 이상 열받을 수 없어서... 글을 남깁니다


'지난 달 간호사 성희롱 사건으로 서울대로부터 의사겸직 해제조치를 당해 서울대 병원에서의 진료행위가 금지된 비뇨기과 이모 교수에 대해 환자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교수로부터 진료를 받았던 환자 344명은 17일 서울대에 “비록 성희롱을 했다지만 간호사들이 주임교수를 고발하고 중징계 까지 받게 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교수의 구제를 요청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이 교수는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신장암과 방광암, 전립선암 등 비뇨기 종양 분야의 권위자”라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서 이교수가 이른 시일 내에 병원에 복직해 진료를 재개해야한다”고 밝혔다.

환자 대표 원oo(68)씨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예정된 수술을 받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간호사들의 인권보다 환자의 생존권이 더 소중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

'살며 살아가며/이런저런생각'의 다른글

  • 현재글성폭력 교수님...제발 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