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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자료 Data/신약신학

바울과 예수

by 길목 2003. 2. 6.
오우성/계명대 교수

Ⅰ. 머리말
예수와 바울 또는 바울과 예수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주(主)와 사도, 종 또는 사자(使者)인 이해되어 왔다. 예수의 삶과 교훈을 바울은 선교사로서 이방에 전파하며 변화된 상황에 맞게 복음을 신학적으로 체계화했다. 이것은 곧 예수의 종교 혹은 복음과 바울신학의 관계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초에 들어서면서 브레데(W. Wrede)는 그의 저서 바울 (Paulus, 1904)을 통해서 개진한 학설로 인하여 바울과 예수의 주제는 신약학계의 새로운 관심이 되었다.
 바울과 예수의 주제를 다루기 전에 우리는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우리가 이 주제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대체로 신약정경에 국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정경 형성의 목적과 과정을 배경으로 해서 지금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유일한 근거로 삼을 때 예수와 바울 사이의 연계성은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이미 전제되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루터가 1522년 그의 신약성서 번역본의 서문에서 언급했던 것같이 신약의 문헌들이 과연 기독교 신앙을 불러일으키는지의 여부가 그 문헌의 정경성의 시금석이라고 한다면, 현재의 자료는 엄격히 말해서 예수와 바울 사이의 관계를 전체적으로 이미 규정해 놓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바울과 예수 사이의 동질성과 상이성의 관찰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루터 이후 역사비평학의 발전은 신약의 이해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비록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자료의 연구 분석을 통해 바울과 예수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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