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이런저런생각

불청객

by Fragments 2009. 6. 22.
요즘 우리집에 불청객이 찾아와 온 가족을 괴롭히고 있다.
그 이름도 허접한 '날개미'. 날아 다닌다 하여 날개미다.
이 날개미는 3주 내내 우리 가족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약 3주전부터 우리집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난 날개 있는 개미를 여기서 처음 보았다. 이 개미 사체는 방금전에 내 다리를 타고 올라와 공격하려 했던 아주 괘씸한 녀석이다.



마침 그때부터 집앞에서 상하수도 공사가 있어서 굴삭기와 포크레인이 하루종일 드드드드 해대서
땅속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집으로 올라왔나 보다 했다. 그리고 개미 정도야...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이 녀석이 결코 만만한 녀석이 아니라는 사실은 바로 한순간 입증되었다.

개미 한마리가 내 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런데 갑자기 정말 벌에 쏘인듯한 아픔이 밀려왔다....얼른 떨궈냈는데 그 아픔이 5분동안은 계속 간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아픔이 찾아오는 시기가 5분 단위로 계속되었다. 마치 계속 물고 쏘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그 아픔이란....아 생각만 해도 괴롭다 ㅜㅜ
빨갛게 물린 상처가 2일 정도를 간것 같다.

뒤집어진 이 개미의 뾰족한 다리...이거 물리면 정말 아프다. 벌이 쏜것 처럼 아프다. 꽁지로 무는건지 다리로 무는건지 좀잡을 수 없다.



여하튼 나를 그렇게 물었던 개미를 아내가 발견한 건 며칠 지나서였다.
어느날 갑자기 아내를 물었던 개미....아내는 울고 말았다. ㅎㅎㅎ
그리고 극도의 신경과민과 불안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내의 그런 방어적인 태세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은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
우리 아들을 공격했다.... 어린 시연군....울며 불며 자다 일어나다를 반복하고 물린 자국이 벌겋게 솟아 올랐다. 시연군도 이제는 개미를 박멸한다고 개미만 보이면 엄마를 찾아서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

그래서 개미를 다 죽인다는 약을 주문했다. 그리고 구석구석 뿌렸다.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죽기를 기다렸다. 사실 방어방법이 없었다. 저녁에 잘때 스물스물 찾아와서 물고 가니....
피신 후 온 가족이 집에서 잠을 자던날......어김없이 이 날개미들은 반가운 인사를 했다.
아내와 나 그리고 시연이에게 모두 인사를......정말 아프다...

이 날개미가 수백마리씩 나타난 것도 아니다. 눈에 보이는 건 겨우 20마리 이내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것도 아니었고 이곳저곳에서 한마리 두마리씩 나타났었다. 그런데 이녀석들은 그동안 경험해왔던 개미와 달랐다. 그리고 견딜수 없었다. 피할수도 없고 죽일수도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세스코~~~~

세스코에 전화를 했다. 내 생전에 이런곳을 이용해볼줄이야~~~
그리고 내가 두려워하고 있는 이 개미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큰 특징인....날아다니는 것을 설명했다.
그러자 상담원 바로 대답해준다...그게 날개미란다. 그리고 그 개미는 세스코에서 퇴치해줄 수가 없다고 했다...ㅜ.ㅜ
이유인 즉은 그 개미를 박멸할 수 있는 약도 없고 땅속에 숨고 나무속에 숨어서 죽일수가 없단다.....흑흑
별별개미 다 없애줄수 있는데 이 개미는 안된단다....

이 날개미의 위력이 바로 입증되는 순간... 우리는 죽었다. 방법이 없다....우리는 두려움속에 살아야 한다....흑~~
그날 우리는 잘수가 없었다. 또 무니까....

이 녀석들이 요즘 봄이 지나고 난후 짝짓기 계절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 많이 보이는 것이니 조금 지나면 줄어들테니 안심하라는 말을 해주긴 했다. 하지만 우리는 한마리도 무섭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떠오른 굳 아이디어.
우리 온가족용 모기장이 있다.
그 모기장에 들어가 온 사면을 테이프로 붙이는 거~~~ 음하하
자기 전 넓다란 테이프로 사면을 다 막은 후 지퍼를 올린 후 아내의 그 안도감... 남편으로서 그 뿌듯함이란 ^^
결국 어제 우리 온 가족은 그 날개미에 대한 두려움 없이 편히 잘수 있었다. 보초를 안서도 되었고.

여왕개미를 잡으면 된다고 하던데
어떻게 여왕개미를 잡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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