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미션을 그만둔 후, 나는 내 인생을 제대로 정리하고픈 소망이 있었다. 내 소망, 꿈, 하나님앞에 다시 제대로 서고 싶은 소망말이다. 그동안 틀에 갖혀 내 본성이 원하는 바를 행하지 못했고,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알아가는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던 순간을 보상받고 싶었다. 그래야만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겠기에...
그런데 그만두고 난후, 무료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했다.
사실 무료하기보다 그냥 놀았다고 보면 된다.
그 와중에 예수원을 다녀오고 난 후 부터 내 삶에 회복된 하나님을 향한 마음, 사랑, 기도, 말씀... 이것들이 건질수 있는 큰 소득이었다. 아니 사실 이 부분이 회복되어서 난, 다시금 힘을 얻었다고 볼수 있다. 그렇게 하루 하루 하나님과 살지 못하면 인생이 아무 의미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번 실수하고 놓치기만 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가엾게만 느껴지지만, 그래도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끈 붙잡고 다시 일어서게 되는 것을 감사하게 된다.
그후 집안의 여러 사정과 더불어 내가 도와야 할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도움을 줄수 있으려면 도와줄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 그저 이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그저 방관할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늘 그랬듯이 하나님께서 내가 일할수 있는 곳을 주시라고... 그리고 그 곳은 예전에 그러하셨듯이 내가 직접 구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곳을 하겠다고. 그리고 정확한 기준을 내가 잡고 있어야 하겠기에, 그냥 일만 하는 곳보다는, 하나님을 위한 나의 소망도 함께 이루어 갈수 있는 곳으로 달라고...
그렇게 기도를 시작한지 2개월이 조금 넘은 것 같다. 중간에 몇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내게 연락이 온것이기에 난 일단은 긍정적으로 받고 살펴보기로 했으나, 왠지 확신이 오지 않는 곳이 있었고, 그래서 기도하기를 하나님께서 주시는 곳이 아니면 안되게 해주세요..라고 했고, 그 두곳은 모두 멀어져 갔다.
어제 갑자기 내가 일할수 있는 곳을 구하면서, 왜 하나님께서 이리도 오랫동안(?) 응답을 해주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주일에 내 입술의 설교를 통해서 내게 주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이전에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던 나의 습관들을 보면, 무언가 하나님을 향해서 결단을 했거나, 하나님의 말씀의 기준대로 순종하였거나, 하나님을 위해서 일을 했을때였다. 예수님을 처음믿을 때를 제외하고는 하나님과 그런 관계를 맺어왔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나를 훈련하셨던 것이다.
내가 무슨 결단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의 신앙이 다시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었다. 삶의 여러 부분에서 내가 결단하고 있지 못함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요일 나는 어느 한 부분에서 내 중심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기로 결정하고 그렇게 실행하였다. 그래서 내 마음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순간에 전화가 왔다. ㅇㅇㅇ 전도사님께서....
두란노 목회와신학 잡지사 기자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지금 웹PD와 기자의 일을 하는 업무를 맡을 사람으로 나를 추천했다고 괜찮다면 와달라고 말씀을 하셨다. 난 예스 했다. 내가 기도한 기준이 정확히 맞았기 때문이다.
오늘 가서 편집장을 만나뵙고 왔는데, 원래는 신대원을 졸업한 사람중에서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전도사님께서 어제 전화하는 중에 내가 작업하는 중에 들어서였는지, 그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만났는데, 내가 신대원을 졸업한 것으로 오해하고 계셔서, 그렇다면 잘못 찾으신거라고 말씀드리고 전도사님께 편집장님에게 정확히 말씀드려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하나님의 일도 정직하지 않으면 그건 시험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그랬는데, 신대원을 별 문제삼지 않으시고 같이 일해보자고 말씀하시고 대표이사의 결제를 맡아 오늘부터 일하러 나가게 되었다.
그냥 이번에 일할 곳을 얻게 되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기 위해서 정말 신부감을 고르듯 정성스럽게 찾고 찾으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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