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은 잊어서는 안됩니다.
**2002년 7월7일에 숭덕교회 전도사로 사역하던 중에 쓴 글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이다. 불과 지난주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주는 월 마지막주로 우리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주일이었다. 그런데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시간이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예배시간은 9시인데, 9시를 넘어선 시각에 아이들을 데리러 다니고 있었고, 아이들은 제 시간에 맞추어 나와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운전대를 잡은 나로서는 다급하지 않을수 없었다. 지금 교회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할것이며, 저 멀리서 이 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또 뭐라고 말할 것인가? 더구나, 주일 시험때문에 많은 고민속에 큰 결단을 하고 주일성수하기로 한 신구가 옆에 있는데, 신구에게는 무엇으로 비치겠는가...라는 생각이 복잡하게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한 아이를 데리러, 신당동 복잡하 골목길을 접어들었을때였다. 길을 잘못들었다고 빠져 나가라고 하였고, 나는 턴을 하다가, 길에 받쳐 있는 조그만 손수레를 치고 말았다. 그런데 난 급한 나머지 백미러로 그냥 한번 치인것을 확인하고 그냥 운전대를 틀었다.
하지만 차는 앞으로 가다가 비좁은 통로로 인하여 멈추게 되었고, 그때 뒤에서 한 아저씨께서, 화를 내시며, 고장을 내고도 그냥 가면 어떻게 하냐고 호통을 치셨다. 아뿔사!.. 백미러로 확인했던 손수레가 차에 치이면서 조금 휘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그 휜것을 피시려고 할머님께서 손수 만지고 계시는 모습이 눈에 비치었다.
오 하나님!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만약 그 길을 그냥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할머님의 저런 모습은 보지 못했을 것이고, 나는 그 현장을 아무런 생각없이 잊어버렸을 것이 아닌가!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 차가 그곳에서 멈춘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 아저씨의 호통은 나에게 하나님의 음성과도 같았다.
우리가 하는 일이 아이들을 데리고 하나을 예배하는 귀중한 일이라고 해도, 바로 옆의 이웃의 상황을 살피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아님을...아무리 급한 일을 하다가도 중요한 일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에겐 한없는 수치거리이다. 하나님앞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아직도 백미러에 비친 그 손수레와 할머님의 모습이 떠나가질 않는다.
결국 주일 그 날 저녁 금란시장을 돌아다녀 손수레를 사서 할머님을 찾아뵙고 정중히 사과드리고 전달해드리고 왔다. 그제서야 조금의 미안한 마음은 덜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그때 저질렀던 크나큰 실수는 앞으로 나의 행동에 제약을 줄것 같다.
급해도, 이웃의 상황을 살피자, 급해도 중요한 것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