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戀

자녀가 몇명이세요?

by Fragments 2026. 3. 16.

 

 

"자녀가 몇 분이세요?"

 

성지순례 인도 하다보면 참여한 분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이다. 그런데 이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몇 명으로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연이를 빼고 이야기하면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있던 존재를 마치 없었던것처럼, 그렇게 말하는게 어렵다. 잠시 멈짓 한 후 셋이라고 답을 하지만 그게 맞았는지 늘 후회가된다. 원래 넷이었는데 지금은 없어요...라고 말하는 건 더 이상하니, 그저 셋이라고 말하는게 맞는데... 그럴때마다 다연이가 마치 없었던것처럼 말하는것 같아 어렵다. 그 뒤에 이어지는 질문은 더더욱 다연이의 존재를 생각나게 한다. 세 아이가 다 아들이라, 딸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등의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이다. 

 

이런 대화가 어렵지는 않다. 그분들이 하는 이런 대화에 부담을 느끼거나 상처를 받는것도 아니다.

그저 이 대화속에서 다연이의 존재가 마치 없었던 것처럼 부정되게 느껴지는 나의 답변때문에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 재림의 때까지 잠잔다고 하는것이 성경의 말씀이다.

주님곁에 먼저 가 있는 다연이. 그래서 감사하고 머지 않아 다시 만날 소망을 갖고 있지만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다연이가 남겨놓은 사랑의 추억이 너무 진해서 쉽게 사라지지가 않는다.

언제라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한이 서린다.

 

딸 바보로 규정한 내가, 아빠가, 좀더 세밀하게 가까이 가지 못한 것이 이내 마음이 아리다.

좀더 함께 시간을 내지 못한 것이, 여행이라도 한번 가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안타깝다.

그래도 마지막 함께 좀더 친밀하게 보냈던 3주의 시간이 추억의 끝자락에 걸쳐 있어서 다행이다.

 

내 머리카락을 하트 모양으로 고무줄로 묶어 주었던 것.

내 배 위에 누워서 잠시 있었던 시간.

다연이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 추억이다.

사랑해. 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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