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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Faith

헨드릭스 교수의 'Don't blame it on the Bible' 대한 반박글

by 길목 2015. 7. 7.

뉴욕대하교 헨드릭스 교수의 글입니다. "성경으로 동성애를 비난하지 마십시오"

Don't Blame It on the Bible




위의 동성애에 대한 링크된 글은 신학교 교수님도 공유해주셨고, 다른 많은 분들도 공유해주어 많이 퍼져있는 상태입니다. 뉴욕신학대 헨드릭스 교수님이 쓰신글입니다. 신학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공유해 주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런 의견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헨드릭스 교수님의 글에 대해 동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권위만 생각한다면 신학초짜인 나같은 사람이 반박글을 쓸수는 없을것이나 무식하니 용감하다 생각하고 이것도 배움이라 생각하고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영어로 되어 있는 글이지만 미국에서 공부중인 홍신해만이라는 분이 번역해놓은 글도 있으니 찾아서 보시면 될것입니다.

이 글의 결론은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유는 성경에서 금하고 있고 그것이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인데, 이 글에 따를것 같으면, 그동안 기독교인들이 믿고 따라왔던 것이 사실은 동성애를 말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데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며칠 되었으니 이 글에 대한 신학자들의 반박글도 나타날 것 같은데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로서는 여기서 반박하는 동성애의 희박성에 대한 구절들에 대해서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습니다. 신학적으로 논거를 든 사항이 어긋난다고도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 내용이 성경이 말하고 있는 원 의미를 찾았다기보다는 목적을 가지고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라는 느낌으로만 전달될 뿐입니다. 

저는 이런 부분들이 글을 쓰신분이 어떻게 답할지 궁금하더군요. 


1.
기독교인들이 <창세기 19장>을 동성애 연관구절로 많이들 소개하는데, 사실은 여기에서 동성애를 언급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이 구절에서 알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롯의 손님들을 강간하려 했다는 사실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동성애를 행했다는 것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스겔과 예레미야 그리고 마태복음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언급하여 그 죄악을 지적할때도 동성애에 대한 부분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거로듭니다. 이 부분은 사실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을 지적하는 선지서 성경구절에 동성애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분은 소돔성의 멸망이 동성애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데 초점을 두고 모든 것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즉 동성애를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았기때문에 동성애로 해석해서는 안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롯의 손님으로 와 있는 사람은 성인 남성 두명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돔성의 사람들이 그 남자와 성적관계를 갖겠다고 말합니다. 남자 두명을 강간하려고 했다면 그 소돔성의 사람들이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것을 밝혀주지 않을 수 있으나, 그것이 동성애가 아니라고도 말할수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양성애적 이상의 현상을 말한다고 볼수 있지 않겠습니까? 

글쓴이가 말한 것처럼, 성경에서 그 당시에는 동성애라는 개념도 없던 시대라고 한다면, 오히려 그 당시에 건장한 두 남자와 성적 관계를 맺으려고 했던 사람은 여성들이었을까요? 그 당시 여자가 강간하려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고 그런 개념조차도 없었을 것인데 너무 동성애를 굳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성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리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이 롯의 손님들과 상관하려 했다고 하는데, 이 상관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로 ‘알다’라는 의미의 ‘야다 יָדַע’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분명 성적 접촉을 의미하는 것이고, 두 남자에 대해서 성적관계를 맺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그들을 향해서 롯이 하는 말을 주의깊게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이런 악한 일을’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딸을 내어주어 맘대로 하라고 합니다. 

이 현상만 봐도 동성애의 개념이 드러납니다. 왜냐하면 남성들과 상관하려 했던 그들이 롯의 딸들을 주어서 관계를 하라고 내어 주었다면 그 딸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그들이 성적 대상으로 가능하게 여겨지는 것은 남성과 여성 둘다 입니다. 이것자체로 그들은 동성간의 성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서 롯이 '악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동성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2.
글쓴이가 언급하는 것처럼 동성간의 성교를 금지하는 구절은 신명기와 레위기에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신명기 23:17> 이스라엘 여자 중에 창기가 있지 못할 것이요 이스라엘 남자 중에 남창이 있지 못할지니
<레위기 18:22>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레위기 20:13>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이 구절들은 사실 신전창기와 연관되어 등장한 것이지 실제 동성애를 금지하기 위해서 말씀하신게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종교적으로 가나안종교에 흡수되는 것을 금하기 위해서 명령했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그 이유 때문에 하나님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뜻의 ‘거룩’이라는 명령을 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것은 타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그것을 허용하셨겠는가의 문제는 왜 논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나안 종교에 물들 염려가 없었다면 그러한 구절들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그런 종교적인 문제 때문에 그와 같은 동성간의 성교를 금지하는 말씀을 하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 삶에 동성애를 허용하는 것을 말씀하신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글쓴이가 말하는 것처럼 그 당시 동성애적인 개념자체가 없었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그 부분은 말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요? 이성간의 사랑만이 일상적인 관계로 소개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그것이 당연한데 굳이 동성애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게 더 이상한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위 구절들에서 종교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그와 같은 일을 하지 말라는 당연한 요구가 들어 있다고 해석되어지는데 왜 그냥 읽어서 이해되는데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그것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3.
신약에서 동성애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로마서 1장과 고린도전서 6장의 구절도 동성애를 말하는게 아니라고 언급합니다. 

<로마서 1장>은 사실 동성애자를 향한 것이 아니라, 이성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탐욕과 음욕, 욕정 등에 대한 경고의 구절이라고 설명합니다.(교수님이 말하는 것처럼 순리를 역리로 바꾸었다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그당시 동성애자들의 존재를 당연시 하고 그들을 향해서 꾸짖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이성애자들을 향해서 꾸짖은것이라는 논리인데 이거야말로 궤변이 아닌가 합니다. 

분명히 로마서 1장의 구절은 여자와 남자의 관계를 바른관계로 설명하고 있고, 남자와 남자의 관계를 부끄러운 짓으로 소개하는데도 이런 사회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성애자들을 향해서 그들의 순리를 역리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꾸짖었고 동성애자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문제점을 말하지 않은것이라는 말은 바울의 기본 생각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 아닐까요?

<고린도전서 6장>에서 말하고 있는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에 대한 해석도, 탐색은 소아성애자라고 해석하고 남색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성애에 대한 내용이 확실한데도 불구하고 그런 소수의 사람을 가리키거나, 소아성애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는 말로 흐리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확실하게 아무도 모른다고 마무리 짓는데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동성애가 아니라는 전제를 강하게 가지고 있어서 이런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고린도서도 로마서도 사도바울의 서신인것을 고려하면 로마서의 내용도 역시나 동성애자들을 당연시하여 배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도바울은 동성애 자체에 대해서 그래서는 안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4.
복음서에서는 동성애를 말하고 있는 구절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건 개인의 사생활인데 예수님이 그런 것 때문에 심판받아야 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복음서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간음한 여인에 대해서도 돌을 들지 않으시고 ‘다시는 죄 짓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즉 동성애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도 복음서에 나타나 있지 않지만 간음한 여인에 대한 태도에 비추어 유추해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그동안 기독교가 동성애자들에 대해서 잘못 대우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죄인으로 서 있는데 동성애자들만 죽을 죄를 지은사람으로 생각해서 대우하여 차별하고 처벌해온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을 보수 기독단체들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죄라고 말한 부분을 다 행하고 있으면서도 그들만 잘못된 죄인으로 몰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이 말한것처럼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과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중 하나라고 범하면 모두 죄인이지 하나는 괜찮고 다른 하나는 경하고 한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동성애자들에 대한 이해의 방법론적인것과 다르게 성경해석에 대한 부분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이 올리신 글 자체도 성경적 근거를 논하기 위함이었으니 말입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지 않았다고 해서 동성애를 인정했다고는 볼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5.
성경에는 일부 다처의 모습도 있고, 계대결혼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그들의 잘못된 행태를 논하기 전에 동성애를 그와 같은 모습에 뭍어가는 것은 분리해야 합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전통 결혼과 다른 일부 다처와 계대 결혼에서도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간의 성적 결합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성경적 바른 이해를 찾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하나님께서 창조때에 어떻게 만드셨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바른 결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가 하나되어 부부로서 살게 하신' 것으로 나타나 있고 그것이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 결혼의 모형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이 인간에게 처음부터 과연 동성애를 허용하셨을까의 문제는 확인하는 것이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정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창세기 2:24절에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고 말씀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결합만 보이지 동성적 결합은 보이지 않습니다. 앞에서 쭈욱 말한 것처럼, 부정적인 성적 결합에서 동성애를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성애의 존재는 당연하고 그들의 사랑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그렇다면 여기에서 결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하는 부분에서는 마땅히 이성간의 사랑 뿐만 아니라 동성적 사랑에 대해서도 말씀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동성애의 성경적 근거는 오히려 성경에서 없다고 증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동성애를 명하시고 있다는 것을 찾아서 제시해야만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공부가 짧은 사람이라 헨드릭스 교수님의 분명한 의도를 얼마나 파악하고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업이 필요하다 생각하여 제가 이해하는 선에서 써본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왜 크게 다른지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서로 정죄하고 차별하는 것으로만 가지 않고 서로간의 신념에 따른 바를 논하다보면 이 문제에 대한 해답도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학의 부재가 아니라 토론의 부재가 문제를 더 키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한 부인과 반대 보다는 서로가 이해하고 있는 바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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