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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Faith/묵상

시연이에게 매를 들었다

by 길목 2008. 12. 16.

사진은 내용과 상관없음 ^^


어제 오랫만에 시연이에게 매를 들었다. 그동안 아침 저녁으로 시연이와 잘 놀아주지 못하는 직장 생활을 해와서 아빠의 역할을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시연이의 많은 행동들에 대해서 자연스런 반응, 혹은 나로 인해 발생한 어쩔수 없는 행동으로 이해했는데 어제는 시연이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에 아이를 매로 훈육한 것이다.

울며 불며 떼를 쓰는 시연이에게 매질을 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는지 거의 이런 마음은 처음인 것 같다. 더구나 나를 바라보는 시연이를 매질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힘든 일이었다.

마음이 아프다는 심정이 이럴때 쓰는 것 같았다. 이렇게 사랑하는 아이를 때려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지 이제서야 알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시연이에게 매를 들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잠시의 아픔에 나를 안으려는 시연이에게 엄격하게 시연이가 잘못 행동한 것을 깨닫고 변하길 바라는 나의 마음처럼, 하나님도 나의 진실된 변화를 원하고 계시며 그것을 위해서 내게 매를 들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매를 들어 시연이를 때리면 시연이만 아픈 것이 아니라 나는 더 아프다는 사실. 하나님의 마음이 더 찢어질듯 아팠을 것이라는 사실.

다음부터는 시연이에게 매를 들고 싶지 않다. 이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나님도 그럴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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