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정리맨 시연군

by Fragments 2008. 3. 25.

시연이는 목욕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느 아이들이 그런것처럼.
아빠와 함께 목욕을 하면 아빠가 하는 건 다 따라한다. 양치질을 하고 물로 헹구면, 시연군도 컵을 달라 하고 물을 먹는 시늉을 하고 물을 뱉어내는 시늉까지 한다. 얼마나 귀여운지...

20분정도 목욕을 하고 나가자고 하면, 싫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몇분 더 하고 나가려고 하면, 시연군은 가지고 놀던 칫솔, 컵을 제 자리에 놓으라고 손짓을 한다. 그리고 자기가 씻던 욕조의 물을 쏟아 버리고 나가자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고개를 숙이며 '~아' 한다. 감사하다는 표현...

하나님께서도 이렇게 어리광 부리고 마냥 좋아했던 나를 기억하고 계실것이다.
많이 걱정하고 고민하고 슬퍼하고 혼자 외로이 분노를 품고 살아가는 것보다
겁이 나면 그냥 아무생각없이 와락 끌어안는 아이처럼
늘 아빠를 따라하며 흉내내는 아이처럼
무엇인가 항상 아빠엄마와 나누고 싶어하는 아이처럼
그렇게 다가오기를 원하고 계실 것이다.

아이를 보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는 건, 내게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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