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이런저런생각

교회 다니신다고 묻는다면...

by Fragments 2008. 3. 3.
교회에서 쓸 프리젠터를 하나 주문했다. 거금 6만원 넘게 들여서... 사실 프리젠터가 하나 있기는 한데, 수신거리가 10미터도 안되는 조잡한 것이라서, 강대상에서도 넉넉하게 쓸 요량으로 검색해서 구입한 것이었다.
검색 결과는 최대 30미터~~~그것도 국산제품!! 외국제품에는 30미터 넘는 게 없었다.

주문을 했고, 물건이 배송되어 왔다.
들뜬 마음에 실험을 해보았는데....이게 무슨일이란 말인가???
이전에 있던 제품과 동일한 10미터도 안되는 수신율!!!
교회의 특성상 탁 트인 공간인데.....

반품을 신청했다. 며칠이 지나 답변이 안달려서 전화를 했고,
제품설명과는 달리 수신거리가 30미터가 되지 않아서 반품하겠노라고 했다.
택배로 보내면 반품이 접수된다고 알려주었고, 왕복 택배비 5000원도 함께 넣어서 보내라는 답변을 했다.
이건 아닌데.... 반품 이유가 단순변심이 아닌 이상 택배비는 내가 낼 필요가 없다고 약관에 분명에 나와 있는데, 왜 이러실까~~~ 약간은 근엄한(? ㅎㅎ) 목소리로 내 실수가 아니니 택배비는 부담할수 없다고 말을 했다.

상담원이 사장을 바꿔 주었고, 상품 사용장소를 물었다.
이크....답을 하기도 전에, 교회냐고 물어왔다.....이 제품은 여러 교회에서도 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그 순간 나는 더이상의 항변도...어떤 근엄함도 보일수가 없었다. z.z.z
'교회'라는 단어 앞에서만 서면 왜 이리 약해지는가~~~

急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하여 사장과의 대화에 임했다.
결론은 그 회사에서 더 좋은 제품을 구입하기로 한것...ㅜ.ㅜ
완전 상황 역전 ㅎㅎ

난 아마도 대화의 기술이 부족한가보다.
근엄하면서도 신뢰감을 잃지 않는법, 관계를 좋게 하는 법을, 아니 그런 인격을 익히고 연마했다면 좋았을것을...
지금은 관계를 해치지 않기 위해 화내지 않고 친절하고 부드러운 대화를 하는 것밖에는 모르니...

사장님의 요구에 순응하여 19만원짜리 프리젠터 100미터 되는걸로 사기로 했다.
마지막 대화는 아주 좋은 대화모드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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