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아빠의 마음

by Fragments 2008. 1. 19.

시연이가 아파서 소아과에 갈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필시 죽을 병은 아니지만, 아이가 아픈 것을 참지 못해, 그리고 아이가 더 큰 병을 가지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병원에는 가지만, 그것이 좋은 해결책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그렇다.

우리나라 소아과에서 아이들에게 투여하는 항생제의 양이 굉장하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런 식이라면, 이후에 아이가 자라서 큰 병이 걸렸을때, 약이 소용없게 되는 일이 발생할수 있다는 경고였다.
비단 그 뉴스 뿐만이 아니라, 아이를 이렇게 자주 병원에 데려가서 몸에 좋지도 않은 약을 먹여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때문에, 난 걱정을 지울수가 없다.

그러나 내겐 아이에게 줄수 있는 뾰족한 해답이 없다.
네가 아프면 내가 어찌 해주어 낫게 해줄게...라는 속시원한 해답이 있으면 좋으련만
난 전혀,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다.
다만 병 잘 고친다는 병원에 데려다 주는 것 뿐이다.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고 동네 한의원에 데려가 보기도 했지만
TV에서나 보던 허준과 같은 의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신뢰성도 가질수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 아이의 회복도 보지 못했고...

참 답답하다.
아이가 가진, 하나님께서 주신 면역력으로 모든 병을 다 이겨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분명 시연이 평생에 병원과 친하게 지내야 할터인데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기 몸에 이상한 약들을 집어 넣게 될터인데
그냥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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