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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ociety

아프간 사태에 대한 1년전 기사

by 길목 2007. 8. 10.
1년전 2006년 4월 즈음에 크리스쳔 투데이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다. 지금은 삭제되어서 읽을수 없지만... 아프간이 위험하니 행사를 취소해 달라는 선교사님의 편지였고, 순교도 영광이라며 꼭 해야 한다는 아프간 행사 담당 선교사의 답신이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은 아프간 선교를 그만두라는 유병국 선교사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

하지만 1년이 흐른 지금에는 어떠한가? 지혜롭게 해야 한다며, 위험한 국가에 왜 들어갔냐며 많은 사람들이 책임론까지 들먹이는 의견은 많지만, 하나님의 뜻이라며 거룩한 부흥을 위해 꼭 해야 한다고 했던 사람들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런 모습에 안타까울수 밖에...




진정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면...
<기고> 유병국 선교사가 최바울 선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출처 :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173734&cod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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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선교사(WEC국제선교회 한국 본부장)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인터콥 최바울 동역자님,

존경하는 동역자님, 저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왔습니다. 비록 우리는 소속도 다르고 사역하는 방식도 다소 다르지만 모두 주님을 위해 쓰임 받는 동역자들이고 그분을 위해 일하는 사역자들입니다. 평소 동역자님이 하시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사역을 늘 지켜보며 격려도 받고 도전도 받습니다. 누가 뭐래도 동역자님은 한국 선교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임을 진정으로 인정하며 존경합니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동역자께서 금년 여름에 계획하고 있는 아프간 평화행진에 대한 저의 소견을 밝히고 싶어서입니다. 듣기로는 금년 여름 동역자의 주관 하에 2천2백여명의 한국인들이 아프간평화축제라는 명목으로 아프간에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동역자들이 하는 사역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아무래도 저의 소견을 밝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서 이 글을 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이곳에서 그런 행사를 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다시 생각하고 기도해 봐도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수천 명이 입국하는 교통편이나 숙박시설도 없고 테러가 빈번한 위험한 나라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첫째, 수십 년 동안 전쟁으로 처참하게 파괴되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표면적으로 멈춘 것은 이제 겨우 수년이 지났을 뿐입니다. 전쟁의 상처가 너무 크고 아픈 것이어서 사람들이 가진 후유증의 고통도 너무 심해 보였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넋이 나간 그런 상태인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온 외국 사람들의 평화축제라는 것은 이들에게 너무도 이질적이고 사치해 보일 것 같습니다.

둘째, 아프가니스탄은 이제 문이 막 열리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민주주의라는 것도 아직은 낯설은 것이지만 그래도 세계 여러 나라들의 도움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가로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가만히 두어도 그렇게 오랫동안 폐쇄적이었던 이 나라의 문이 열려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저절로 열리고 있는 문을 더 열려고 하면 무리가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아프간의 문이 열리도록 그냥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귀 단체는 수년 전 카자흐스탄이나 예루살렘에서도 일부의 반대를 무릎 쓰고 행진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곳의 행진을 통해 얻은 결과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내가 언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곳 아프가니스탄은 다릅니다. 이곳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더 강한 이슬람 국가, 국민의 99.9%가 철저한 무슬림들로 구성된 나라입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심장에 선교를 위해 기독교 부대가 몰려왔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어떤 태도로 변할지는 정말 생각해봐야 할 대목입니다.

넷째, 동역자님께서 외형적으로는 평화의 행진이라고 하지만, 이미 아프간 지도자는 물론이고 아프간들의 사상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이슬람 지도자들조차 이번 행사가 선교를 목표로 한 선교단체의 행사인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90%가 문맹인 이 나라에서 세계 어떤 나라보다 더 강하게 무하마드 풍자 만평에 대해 거세게 저항했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이들에게 반기독교, 반서구 정신을 철저히 주입시키는 종교 지도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바로 아프간들의 삶의 지주이자 등불입니다. 그러므로 몇몇 정치인들이 이번 행사를 허락했다고 해도 큰 의미를 둘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섯째, 이슬람 선교는 우르르 가서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동역자님도 잘 알고 있겠지요. 더구나 역사적으로 기독교 십자군이라는 말에 강한 반발을 가진 이들이기에 일단 무더기로 오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태생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여러분의 행사 목적이 선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들이 추후에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여섯째, 선교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동역해야 할 거대한 사역입니다. 우리만 잘 하고, 우리 방식만이 옳고 다른 사람들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성경적입니다. 우리만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음성을 들었다고 하는 것도 영적으로 교만한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종들 모두에게 동일하게 역사하시고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대다수 동역자들이 지금은 때가 아니고 방법이 틀렸다고 한다면 겸손히 들을 수 있는 귀도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일사분란하게 싸워야 하는 전투병과 같습니다. ‘남이야’라는 독불 장군은 선교에 있어서는 금물입니다.

일곱째, 이미 이들 나라에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들을 품고 사역해 온 진짜 헌신된 사역자들이 수백 명 있습니다. 이들은 한 주간 왔다 가는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생명을 이곳에 묻고 사역하는 진짜 선교사들입니다. 만에 하나 여러분들로 인해 이 나라의 문이 다시 닫히고 이들마저 추방을 받게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잘못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평화축제를 해도 될 때가 온다면 여러분이 아닌 그들이 평화축제를 하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여덟번째,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정복하고 있는 영적 어둠의 세력을 제압하는 것이 목표라면 굳이 아프간에 가지 않더라도 국내 월드컵경기장 같은 곳을 순회하며 밤새워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집중기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시는 것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귀한 동역자님, 한 번만 더 진지하게 생각해 주십시오. 저의 이 진심어린 조언이 동역자님을 반대하는 것으로 생각지 말아주십시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선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부름 받은 모든 사역자들이 함께 이루어 가는 사역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동역자 된 저의 이 간절한 조언도 외면하고 굳이 행사를 강행 하신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기도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오늘의 이 염려가 훗날 믿음이 없는 엉터리 같은 한 선교 지도자의 기우였기를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요. 그러나 아무래도 내 마음이 편치 않네요.

-유병국 선교사(WEC국제선교회 한국 본부장)




아프간행사, 사회 공동체적 자신감 회복시킬 수 있어
<기고> 최바울 선교사가 유병국 선교사에게 보내는 답신

 출처 :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173782&cod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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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바울 선교사(인터콥선교회 대표)

WEC한국지부 책임자 유병국 선교사님께

유명한 서구선교단체 WEC의 한국지부 책임자로써 한국선교의 올바른 방향과 정책에 대해 늘 연구하시고 실천하신 유병국 선교사님의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척박한 중동에서 10년 동안 고전분투하고 있을 때 존경하는 유 선교사님 역시 가난과 어두움의 땅 서부 아프리카에서 선교사역을 훌륭히 감당하신 주안에 동역자이십니다. 귀국하셔서 그 동안 한국 선교계의 발전에도 누구보다 크게 공헌하신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희가 추진하는 아프가니스탄2006평화축제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충언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유 선교사님의 충정어린 관심과 질책은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현실과 이번 행사의 내용, 목적 등 그 내용에 있어서는 목사님의 서신을 본 일반 성도님들의 오해가 적지 않을 것 같아 이해를 구하며, 해명하길 원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첫째, 지적하신대로 아프가니스탄은 오랜 부족 간 갈등, 외세의 지배와 전쟁으로 초토화되어 있고 국민들은 거의 넋이 나간 사람들처럼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들은 자력으로 국가공동체를 회복하고 일어나기에는 너무나 깊고 철저히 파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은 너무나 처절하게 무너져 있기에 자신들에게 접근하는 타인의 이질성이나 호화로움을 질시할 수도 없을 정도로 도움을 갈급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간 정부, 차관, 장관이 3번이나 저희에게 공문을 보내 매우 적극적으로 행사를 환영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행사에 의료진을 대거 동반하고 구호품을 나누어 주며, 아프간 정부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문화예술행사와 스포츠 행사를 열어 사회치유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아프간과 같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사회치유 프로그램이 공동체적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둘째, 유 선교사님은 아프간이 열리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더 많이 열릴 것이라고 하셨는데, 문제는 선교역사가 그것을 증명해 주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선교역사를 보면, 특별히 근대 이슬람 지역의 역사에서 아프간처럼 전쟁이나 재해 등을 당했다고 저절로 열린 나라는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직 헌신된 사역자와 성도들이 복음을 전파하고 섬기고 기도함으로 이것이 가능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이나 투르크메니스탄 등 혼란기를 거친 아프간의 주변 나라가 안정되면서 갈수록 더 닫혀가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나라가 정리되면 지도자는 토착 종교문화 세력의 여론과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것이 현실 정치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과도기에 오히려 기도와 섬김을 통해 주의 역사를 이루어 가야 합니다.

셋째, 아프가니스탄이 주변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더 이슬람이 철저하다고 하셨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아프간이 유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던 아프리카보다 이슬람이 더 강할지 모르나 다른 주변 국가보다 더 강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23년 동안 아프간과 같은 맥락의 서아시아 중앙아 국가들을 상대로 장기, 단기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은 지금이 기회입니다. 이웃 타지키스탄도 내전 시기와 직후에 엄청난 사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넷째, 현대선교는 다양성과 통일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이미 한국선교계가 동의한 ‘변방 미전도종족 선교’는 정책적 통일성의 기조를 이룰 겁니다. 그러나 사역의 방법, 즉 전략이나 전술까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결국 한국교회 세계선교의 역동성을 상실하게 할 것입니다. 대다수가 반대한다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가나안을 탐지한 12명 가운데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 2명만이 정확한 판단과 보고를 했습니다. 나머지 10명은 두려움 때문에 메뚜기를 운운하면서 횡설수설 했습니다.

다섯째, 2000년 실크로드행사나 2004년 팔레스타인 행사 등과 같이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통해 추방된 선교사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해 연막치기식 비난과 피상적인 주장만 이어 받기식으로 계속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아프간 정부가 기뻐하며 우리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하고선 행사 후에 보복으로 한국인 사역자를 추방한다고 하는 주장이 얼마나 상황논리를 상실한 것입니까? 2004년 행사 후에 오히려 팔레스타인에 한국인 사역자가 거의 제한없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그 지역에 입국한 장기사역자는 지난 15년 동안 입국한 장기사역자의 10배가 넘습니다.

여섯째, 유목사님은 영적전쟁이 필요하다면 한국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서 기도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기도로써 될 수 있다면 여호수아팀이 여리고까지 가서 성을 돌며 이상한 형태의 사역을 추진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중동에서 서양선교사 약 50명과 10년동안 사역했습니다. 서구선교단체의 장점도 있으나 약점도 적지 않습니다. 유 목사님이 서구단체에서 오래 사역하고 계시기에 아마도 이런 독특한 발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서구교회는 지난 3백여년 동안 이슬람권 사역을 했으나 열매는 거의 없습니다. 서구교회의 이슬람권 선교는 실패했다고 거의 대부분의 선교역사가들은 동의합니다. 실패의 이유 중 중요한 것은 그들은 지문화적(geoculture) 접근과 영적도해(spiritual mapping)에 매우 취약했습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서구교회로부터 받아야 할 좋은 교훈이 많이 있으나, 실패한 서구교회의 이슬람권 선교전략을 답습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콥은 약 3백여명의 장기사역자를 파송한 단체입니다. 마치 이벤트형 사역만을 하는 단체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그러나 9.11사태 이후 변화된 급속한 세계 환경 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자 영적 메가프로젝트로써 예루살렘2004나 아프간 평화행사를 준비한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역의 전략성과 효율성에 대해 선교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공개토론을 하자고 수 차례 한국 선교계에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단체나 사역자도 아직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고 있지 않습니다.

고난과 십자가가 요구된다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죽음이 요구된다고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십자가를 통해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의 방법을 부정하는 것이 될 겁니다. 한국교회도 대동강에서 제대로 선교도 해보지 못하고 순교한 영국 토마스 선교사와 그 어려운 시절 엄청난 돈을 들여 무모하게 태평양을 건너온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는 세계적인 제국이었던 로마와 바리새인 집단의 종교권력이 시퍼렇게 지배하던 곳에서 무모하게 영적으로 도전하다 거의 다 순교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십자가와 순교를 실패로 규정해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풍조와 이를 조장하는 일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이러다간 한국교회도 머지 않아 서구교회처럼 죽어갈 것입니다.

-최바울 선교사(인터콥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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