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이런저런생각

성직자의 정치참여...

by Fragments 2006. 11. 9.
오늘 문화일보의 한 기사를 보면서(석간이라 자주 사본다..) 기독인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김진홍목사님

뉴라이트 상임의장으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김진홍 목사님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단기적인 목표로 다음 정권교체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뉴라이트는 시민운동단체가 아니라 시민정치운동단체라고 했다. 정치참여에 대해 전혀 문제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시다는 증거다.

이런 기사를 접하는 진보층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김진홍 목사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그리고 그들중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어떻게 생각할까? 이름 뒤에 '목사'라는 희한한 직함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서 '목사가 교회나 잘 지킬것이지 왠 정치야?'라고 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여있고, 그 분리는 건전한 발전을 위한 상생이 아닌 대립과 반목, 상처와 이데올로기의 극단적 분리라는데서 결코 서로에 대해서 좋은 시선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 진보와 보수의 극단적 대립이 일어나는 곳이 정치판이다. 교회 청년중 한명이 '중도주의의 실종'이라는 학위논문을 작성했는데, 사실 우리 나라 정치에서 중도주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것 같다. 현재 우리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사람, 정당에는 사실상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한다고 했을때 반드시 어느 한쪽으로부터는 비판과 미움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내가 기독교에 몸담기 시작할 무렵 거의 초창기에 김진홍 목사님이 쓰신 '새벽을 깨우리로다' 라는 책을 엄청난 충격과 감동으로 읽고 친구들에게는 권해주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그분이 이렇게 나의 눈 앞에서 무언가 어색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자니(기독인으로만 인식했던 나에게만 어색했을수도)... 조금은 당혹스럽다.

싫어서도 아니고 잘못되어서도 아니다. 기사를 읽어보면, 구구절절 옳은 말씀을 하셨다. 보수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셨고, 진보에 대해서도 타당한 말씀을 하셨다. 중용을 지키는 듯한 뉘앙스도 풍기셨지만, 단체의 이름이 의미하듯, 그분은 새로운 보수주의자일뿐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한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기독인이 정치를 참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신학수업 시간에 예수님 주변에 있었던 열혈당원에 대해서 배울때에도 난제였다. 예수님과 함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 혁명이라도 일으켜야 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간디와 같이 비폭력주의로 일관해야 하는 것인가? 무엇이 옳은 것일까? 실제적인 방법론을 찾지 못해 조직신학 수업시간에는 평화신학을 주제로 소논문을 썼었는데... 그때 해결하지 못한 그런 문제가 지금 다시 다가온 것이다.

한가지 명확한 것은 있다.
기독인의 정치참여가 희생과 양보, 헌신일 경우에는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의 역사가 증명하듯 항일운동과 유신반대 등 약자의 위치에서 희생적인 정치참여를 이루어 냈을 때에는 그것은 대한민국에 있는 한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했다. 우리 기독교의 이미지가 그 선배들의(여기에 김진홍 목사님도 해당된다) 수고로 호의적으로 변하지 않았었는가(요즘 들어서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하지만 문제는 희생과 헌신이 없는 정치참여는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김진홍 목사님의 이런 행동들이 시기적으로 미묘한 이때에 노련한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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