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살아가며/이런저런생각

이회창씨가 책임을 지겠다고?

by Fragments 2003. 12. 15.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대한 책임은 모두 이회창씨 자신이 지겠다고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정말 충격이 아닐수 없다. 우선은 그가 이렇게 한 행동에 박수라도 쳐주고 싶다. 그의 말처럼 대리인들만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최종책임자가 처벌받기 위해 솔직하게 고백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썩은 정치인의 발빼기식 더러운 행태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회창씨가 왠지 멋있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그동안 좋아하지도 않았던 사람이건만 왜 이렇게 멋있게 다가오는 것일까?

결론은 그가 머리를 잘썼다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부패대한민국에 대한 불만과 혐오를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구하나 믿을만한 사람없고 모두 갈아치우자는 분위기다. 방송사에서는 연일 그런 국민들의 요구에 응하는듯 부패정국에 대한 행태를 비판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가며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그는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최대의 노림수를 쓰고 나왔다. 노무현대통령도 불법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10이상이면 정계은퇴하겠다는 정말 짜증나는 말을 하고 나온 마당에, 이회창씨의 책임론은 정말 멋지게 다가온다. 허허허

이회창씨가 다음 대선에 나온다면 난 이회창이 찍겠다...ㅜ.ㅜ

그러나 정치인은 정치인이다. 어쩔수 없는 정치인이다.

"저의 결심이 작금의 국가적 혼돈을 끝내고 우리 모두 새시대를 향하여 역사를 한걸음 진보시키는 진정한 정치개혁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위의 말은 정말 크게 잘못한 사람이 내세울 말은 아니다. 혼란의 주범은 자신의 잘못만을 털어놓으면 그만이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서 국가의 혼돈이 끝났으면 좋겠다고...결국 그는 지금 국가적 혼돈 상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말은 그럴듯하게 했지만...

그가 책임을 지면 어디까지 질것인가?
무얼, 어떻게....

사실 우리 극빈층들에게 경찰서 한번 가는 것은 엄청나게 두려운 일이다. 그리고 교통사고라도 크게 한번 나면 집안이 기운다. 형무소에라도 들어갈라치면 집안이 쑥대밭이 된다. 그런데 정치인은 그렇지가 않다. 이회창씨가 감옥에 들어가서 정말 그 죄의 대가를 받는 것이, 우리의 서민들이 당하는 것과 비교가 되겠는가? 그들은 잠시 쉬며 독서하며 지내고 나와서 다시금 편안한 생활을 보장받는다..

죄의 벌로 사형까지 가려던 전직 대통령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접대를 받고 지내고, 호화스런 생활을 하고 있고, 정말 잘못된 세상이다.

결국 돈 없는 사람들, 정치인들이 그렇게도 우매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대다수만 죽어나는 세상이다.....


이회창의 뻔뻔함과 멋있음에 그냥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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