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이 오늘 군 입대해서 포항에 다녀왔다.
원래는 혼자 보내려고 했었다. 나 역시도 혼자 군입대했기에 미리 준비되어 입대하는 것이 좋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는 함께 데려다주는 것을 원해서 함께 다녀왔다. 새벽5시에 출발해서 오전11시 경에 포항에 도착해서 식사하고 커피 마시고 잠시 후 입대하는 장소에 함께 갔다. 아내는 마음이 싱숭생숭한지 좀 불안해 보였다. 그러면서 내 군대 생활에서 빼놓은 한가지가 생각이 났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고, 어머니는 일을 나가셔야 했기에 나 홀로 입대를 했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색하지 않았고 나에게 큰 어려움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머님의 마음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 마음은 어땠을까?
아들이 군에 가야 하는데 도와주지도 못하고 함께 가주지도 못하는
여린 어머니의 마음은 어땠을까?
내 생각만 했지 그때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오늘 아내의 모습을 보고 문득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렸다.
1년6개월의 시간, 군대에서 보내야 한다는 일이 여자들에게는 크게 느껴졌을 것인데
어머니에게는 어떻게 느껴졌을까?
어머님이 하나님께 돌아가신지 1년이 흘렀다.
병원에서 눈도 못 뜨시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시는 순간에
어머니 사랑해요...라는 말에 어머니 눈가에 눈물이 맺혔었다.
아들의 목소리는 들리신게다.
그토록 여리신 어머님에게 나는 언제나 어린 아기였을 것이다.
이미 중년의 나이가 된 나는 어머니 그분께 늘 노심초사 걱정하는 아이였을 것이다.
군 입대하는 30여년전에도 어머니는 새벽에 일을 나가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다.
그걸 오늘 깨달았다.
나 혼자가도 괜찮다라는 생각에
어머니의 눈물을 깜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