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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Faith/묵상

용서함에 담긴 마음

by 길목 2008. 1. 11.

요즘 시연군이 재미있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무언가를 뒤집는 것이다.

이 뒤집는 것은 사물의 본체를 볼수 있게 만들어준다.
뚜껑이 닫혀 있으면 던짐을 통해서 뚜껑이 열려 그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할수 있게 해주고
밥먹다 이상한 음식이 들어오면 먹던 것을 뱉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금새 볼수 있다.
또한 여러가지 물건을 던지고 뒤집어서 그 물체가 가진 탄성과 내구성을 파악하기도 한다.

이제 막 사물의 이치를 파악해 가는 시기이기에 시연이에게는 좋은 일이긴 하겠지만
부모가 볼땐, 버릇없는 아이겠구나 하는 주변의 차디찬 시선과, 집에 있는 몇 안되는 귀중한 물건들이 파손되는 것에 대한 부담, 또한 그로 인해 위험이 아들에게 닥칠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염려가 크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 아내와 나는 생각이 약간 달랐다.
일단 아이가 밥을 먹다가 뱉는 것에 대해서 해결하는 문제에 대해서
단호히 밥을 주지 말고 혼내야 하는 것에는 서로가 동의했지만, 그 이후에 용서하는 것에 대해서는 달랐다.
아내는 시연이가 조금후에 용서를 빌고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하고 밥을 다시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용서할게 아니라, 용서를 빌더라도 주지 말고 확실히 알게 한후에 다음번에 주자는 것이었다.

교육학적으로도 어느 누가 옳다고는 못하겠다.
장단점이 있다. 그런데 한가지 아내를 통하여 깨달은 사실 하나는...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방식이 이와 같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그 아들과 같은 딸과 같은 자식들의 잘못에 대해서 나무라시면 이 자식들은 용서를 구하는데, 하나님은 바로 용서해주셨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이 버릇없는 자식들이 철좀 들고 확실히 알아듣게 벌을 주어야 하겠는데, 하나님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이 자식들을 그냥 용서해준다는 것이다.
아내가 시연이를 바라보는 눈빛과 그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과 동일하다. 그래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용서도 쉬이하고 받아주는 것...이것이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그 자식들에게 해주신 방식이다.

그것이 여러번 반복되고 배신으로 나타나도 하나님께서는 그리하셨다.
그리고 이후에는 자신의 살을 찢기는 아픔까지도 자식들에게 내어줄만큼 사랑하시고 용서하셨다.

난 아직도 하나님의 마음에 근접하지 못한듯 하다.

부모가 되어가면서 더더욱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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