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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Faith/능력의 하나님

드디어 우리 집에도..

by 길목 2003. 9. 13.
매년 추석을 울상을 지으며 보내야 했던 나.
10년 전에는 혈기를 내세우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나...

예수를 믿는 것으로 인해
사실 예수님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교회에서 제사는 지내면 안되는 것이고...하니까
그 말 들은날부터 난 제사를 거부했다.
제사 지내는 새벽에 교회로 달려가 지하실에서 있다가
오후쯤에 집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다.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그로부터 몇년을 그리하고부터는
서서히 난 그런놈으로 인정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신앙외길은
서서히 집안 식구들에게,친척들에게
미움과 이상스러운 분위기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던것 같다.

그런데 28인생의 올해 추석...
어머님이 많이 아프셨던 추석...
어머님이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추도식은 어떻게 하는거냐?..."

오잉?
왠 추도식..??

왜요?

"한 집안이 두개로 나뉘어서 지내면 되겠느냐? 이제 너도 결혼할거고, 색시도 전도사인데... 앞으로 그렇게 할거니까 어떻게 하는건지 알아봐라..."

어머님께서 제사를 지내지 않으시겠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 얼마나 기쁜 소식인지..................
어머님은 형이 왔을때도 동일한 말씀을 하셨다.

"앞으로는 기독교식으로 할테니까..너도 이제 앞으로는 교회도 나가고 그래라..."

추석날 새벽...일어나보니...어머님이 제사상을 준비하고 계셨다..

어머님! 이번에는 이렇게 안하신다면서요...

"그래...그런데 오늘까지만 이렇게 하자...."

마음이 편치 않으셨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어머님은 제사를 모신 자리에서 1년에 한두차례 만나뵙는 돌아가신 아버님께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제 다음부터는 이렇게 못해....한집안이 두개로 나뉘어서는 안되잖아...우리 잘 보살펴주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해보고 싶으셨던게다...

기대반, 아쉬움반으로 추석을 이렇게 보내면서
참으로 참으로 기쁜 선물이 내게 주어졌음을 깨닫게 된다.

본질이든 아니든
오직 더 주님께 우리 가족이 가까이 갈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제 바라기는
어머님께서 주일에는 쉬시고
하나님을 섬기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의 열심과는 관계없이 긍휼하심으로 보살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뿐....

태풍소식으로 가득한 요즈음
우리 집안에 예수태풍이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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