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교자료 Data/신약신학

바울이 가진 종말사상과 윤리

by 길목 2003. 2. 6.
박수암/장신대 교수

Ⅰ. 들어가는 말
“종말론”이라 할 때 그것은 흔히 그리스도의 재림과 관련된“마지막에 되어질 일들(last things)"에관한 교리로 이해된다. 재림 전에 일어날 사변들, 재림, 재림 후에 되어질 형편들, 부활, 휴거, 천년왕국, 영원무궁, 세계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리들을 일반적으로 종말론이라 부른다.
 그러나“바울의 종말론”이라 할 때 이런 정의는 너무 일반적이다. 바울에게 있어서 종말론과 그리스도론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기에 종말론의 빛 아래서만 본 바울의 종말론은 그 정곡을 맞추지 못한다. 바울의 그리스도론은 종말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셨으며 하나님께서 그의 구속의 계획을 실현하시기 위해 어떤 역사를 하셨는지에 의해 정의된다. “바울의 기독론은 구속적 사건들의 기독론(a Christology of redemptive facts)”이다.1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 바울의 종말론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이루어 놓으신 그리고 앞으로 이루게 될 구속 사역에 의해 결정된다. 때의 충만을 가져오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오심으로만 가능하며(갈4:4), 때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은 오직“우리 주의 나타나심”이다(딤후1:9, 10). 그러므로 바울에게 있어서 그리스도 없는 종말론이란 생각도 해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의 종말론은 곧“그리스도-종말론(Christechatology)”2인 것이다. 그에게 있어 기독론 없는 종말론 종말론 없는 기독론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은 바울에게 있어서의 기독론과 종말론과의 밀접한 관계는 우리로 하여금 그의 종말론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곧 기독론의 빛 아래에서 종말론을 보는 것이다. 바울의 선포의 “종말론적인”동기와“기독론적”인 동기 사이의 상호의존성은 양자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바울이 가진 종말론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의 미래적 종말사상은 어떠하며, 바울에게 있어서 종말과 윤리는 어떤 관계에 있으며 종말과 바울 자신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