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에 부쳐...


내일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모두 다 투표하라고 공휴일이 되는 모양인데, 이번 예상투표율을 보니 50%도 안될거라고 한다. 사실 국민들의 투표율 저조현상은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들에게 보여준 현상의 반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때마다 매번 나오는 말이...
'뽑을 사람이 없다'
'그놈이 다 그놈이다'
'뽑으면 뭐하나'...등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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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몇몇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들이 있다.


245개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후보들이 정당별로 나는데, 두정당의 후보가 전체 국회의원 후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한나라당과 평화통일가정당. 총 1117명의 후보자중에서 두 당만이 전체 지역구에서 모두 후보를 배출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정당별 득표예상에서 한나라당은 많이 나온다. 뭐 사람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인데...

평화통일가정당을 두고 말이 많다.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여기는 '통일교'와 관련된 정당이라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기독사랑실천당에서는 선거홍보 책자에도 우습게도 남의 당이 어떤 당이라는 사실을 표기해서 보냈다. 인원수도 많고 조직력도 대단해서 기독교에서는 그만큼 우려가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독교정당이면서도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욕을 먹고 있다....(창당인 전**씨의 한말과 그 정당의 목표때문에...)

이번 선거홍보책자를 받아보았다면 알겠지만 이상하게도 그 지역구에 나오는 후보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정당에 대해 홍보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정당 투표율때문이다. 사실 각 지역구 후보는 지역에서 알아서 홍보하면 되는 것이고, 동작구(정몽준-정동영)처럼 특별한 지역구가 아니면 신경쓸일이 없다. 반면에 분당과 분열로 얼룩진 이번 정당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세우기 위해서 정당의 홍보와 그들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할수도 있다.

후보자에게 한표찍고, 정당에 한표찍는 것으로 해서 전체 유효득표수에서 3%를 달성하게 되면 비례대표를 선출할수 있기 때문에 각 정당에서는 홍보하기를, 정말 원하는 사람 한표 찍으시고, 정당만큼은 우리당을 찍어달라고 한다. 기독사랑실천당도 약 900만명에 달하는 기독교인을 믿어서인지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 꿈이 이루어질것인지 참 궁금하다.

또 하나의 이슈는 의료보험 민영화에 관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논의되었던 문제가 현재의 의료보험을 민영화로 돌리겠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제도처럼 말이다. 이는 현재 국민들이 아파서 병원갈때, 모든 병원에서 의료보험의 혜택을 볼수 있도록 제도화한 '당연지정제'가 폐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영화 '식코(SICKO)'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제도하에서는 가난한 서민들이 병원의 혜택을 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수 있는 영화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된다면 빈부의 격차로 인해 의료혜택의 격차도 생기게 될 것이고, 미국처럼 병한번 걸리면 가정이 파산하게 되는 일이 나타나게 될 것을 짐작해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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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느 한 노동자는 손가락이 절단되어 병원에 갔는데,
가입한 보험회사 보장범위를 넘어서서 한쪽만 선택해서 봉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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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의 편집국장이었던 도나와 기술자였던 그의 남편 래리는
각각 암과 심장발작으로 인해 파산을 했고 딸의 집에 얹혀 살아야만 했다.


얼마전에 문국현 후보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의료보험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말을 했고, 반 한나라당 정당에서는 일제히 이 일을 막아내겠다고 선거전략으로 가지고 나왔다.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낼 아주 효과적인 도구가 선거일전에 개봉한 영화 식코가 된 셈이다.


어제 어머님을 찾아뵈었을때, 어느 당을 염두에 두고 계신지 누구를 찍을것인지 여쭈어보았다.
어머님 말씀에 이번에는 안찍겠다고 하셨다. 여느 사람들처럼 정치에 대해 느끼는 불신이 크신 탓이었다.
하지만 난 어머님께 그대로 꼭 투표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선량한 일반 국민이 투표를 하지 않게 되면
의외로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지못하는 것 같다.
나중에 원치 않는 부조리한 일들이 일어났을때, 광화문에 가서 촛불집회를 하는 것 보다, 바로 지금 투표자를 바로 알고 정당의 공약들을 바로 챙겨서 투표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면 좋겠다.

국민들이 투표하지 않게 되면, 좋아할 사람들은 돈으로 선거를 조장하는 세력들 뿐이다. 부정선거, 금품선거로 사람들을 동원할수 있는 세력들에 의해서 선거가 유린당하게 되는 것이다. 최선의 사람이 없으면 차선의 사람이라도 선택해서 투표해야만 한다. 5.6공때 스포츠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막았던 것을 이제는 국민들이 스스로 만들어줄수는 없지 않은가.

온라인을 주름잡는 젊은 세대들은 여러가지 진보적인 시각들을 많이 쏟아놓는다. 그런데 정작 투표는 하지 않는다. 이 투표와 관련해서 지난번 어느 큰 커뮤니티 회원은 울분을 토한적이 있다. 논의는 정말 활발했었는데, 투표율을 조사해보니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말을 쉽게 쏟아놓는데 책임은 지지 않는 모습은 조심해야 할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젊은 유권자(19-24)가 10%나 된다고 한다.
이들이 다 투표했으면 좋겠다. 이들이 다 한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젊기 때문에 정당보다는 인물됨과 그들의 공약에 충실해서 선택할수 있을 것이다. 정당으로 들어가면 바로 사라지는 공약의 유명무실함이 이들때문에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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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저희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혹은 해온) 사람에게
    한표주고, 정당은 정말 제가 원하는 곳에 찍었습니다.
    좀전에 개표상황을 잠시 뉴스로 보고 왔는데 좀 아쉽네요^^

    • 저 역시 개인적으로는 속이 상해서 몇시간동안 우울해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달래고 달래서 ...그래 서로 다를수도 있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위로하고 있는 중입니다.
      결과 이렇게 된거, 앞으로 더 잘 감시하고 참여하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연애 잘되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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