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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ociety/유용한 글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by 길목 2008. 2. 10.
출처 : dikaios.tistory.com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휴머니스트 (서울 :2005. 1.10.)
 




1.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길가메쉬. 어쩌면 그는 최고의 영웅은 아닐 수도 있다. 그가 헤매고 방황했던 것은 숭고한 이상이 아니었기에. 저 높은 하늘의 별을 찾아. 또는 수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여행한 것이 아닌, 그는 단지 자신의 욕망과 삶에 대한 집착에 의해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영웅의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흘러간다. 저 푸른 강물이 아닌 검게 변해 무지개빛 색깔을 비추며 흐르는 기름 강물이 개천과 강을 따라 저 바다 위로 흘러만 간다. 수 많은 생명들은 죽고, 죽고 죽으며 사라지고 썩고 부패되어 강물 위에 떠 있거나 가라앉아 더 없이 살 수 없는 세계로만 바뀌어져 가고 있기만 하다. 그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두려움이 있다. 그것은 죽음, 쉽사리 다가오지 않지만 또한 너무나도 가까이 있어 그 숨결이 귓가에 닿을 때 마다 소름을 끼치게 하는 녀석이다. 그리고 사실 순수했을 고대인은 바로 자신의 친구가 죽음에 따라 이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그것은 죽음이고,
그것은 죽음이다.

그가 저 땅의 끝으로 여행을 해 만난 영생을 사는 이에게서도 그 해답을 얻지 못한 체 단지 젊어지는 풀을 얻었으나 결국 뱀에 의해 뺏기게 된다.
인간은 죽어야 하고, 그 법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인간은 '신을 위한 노동에의 참여'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이기에.
그것은 '신'이 될 수 없다.
오직 '죽기를 바라는 노동자'의 모습으로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길가메쉬.
그는 광활한 땅 위에 있는 모든 지혜의 정수를 보았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모든 것을 경험했으므로
모든 것에 능통했던 자가 있었다.
지혜는 망토처럼 그에게 붙어 다녔기에
그의 삶은 지극히 조화로웠다.
그는 신들만의 숨겨진 비밀을 알았고,
그 신비로운 베일을 벗겨냈으며
홍수 이전에 있었던 사연을 일러주었다.
...

존경 받는 야생 암소의 여신 닌순의 아들로 참으로 경이롭다.
그는 산길을 연자며
산비탈의 우물을 파낸 자다.
...
오로지 그의 힘 하나만으로, '멀리 있는자' 우트나피쉬팀을 만난자다.
...
어느 누구를 그의 당당한 왕권과 비교할 것인가?
어느 누가 길가메쉬처럼
'짐이야 말로 진정한 왕이다!'라고 말할 것인가?
이 세상에 태어난 바로 그날부터
그의 이름은 길가메쉬였다.
3분의 2는 신이었고, 3분의 1은 인간이었다.
그를 고안해 낸 건 위대한 여신 아루루 였고
그를 완성시킨 건 창조자 누딤무드였다.
...
그의 키는 11완척이며(5미터 가량)
그의 가슴은 9완척이며
그의 발은 3완척이며
그의 다리는 7완척이며
보폭만도 6완척이나 되었다.
성난 이마.
들소의 눈
청금석의 수염
보리 같은 머리털
멋진 손가락의 소유자였다.
어른이 되었을 때 그의 남성미는 완벽했으며
세상 최고의 남아였다.
그는 세상 모든 곳을 둘러보았으나
우르크 성으로 돌아왔다.
긴 여정이었고, 피로에 몹시 지쳐있었다.
그가 돌아오자 곧장 이 이야기를 돌에 새겨놓았다.


2. 글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가보면 길가메쉬 보다 더 대단한 사람은 없었다. 야생 황소마냥 힘을 과시하며 다른 사람을 향해 머리를 치켜들었다. 그에게 대항하기 위해 무기를 잡을 만한 적대자는 없었다.

그는 육체적으로도 강한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모든 젊은이들이 길가메쉬에게 당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품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아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횡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격해지고 있었다.

"길가메쉬는 분명 우루크의 목자인데도! 용감하고, 고귀하고, 멋지고, 현명한데도! 그의 욕망이 워낙 크기 때문에 어머니의 품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딸은 아무도 없다. 전투 경험이 많은 군인의 딸이건, 젊은 사람의 신부이건 상관없이!"

우루크의 주인인 아누는 이 사태. 초야권을 무지막지 하게 휘두르는 길가메쉬의 횡포를 막기 위한 최대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아루루 여신은 아누가 말한 형상을 기억하고 있다가 찰흙을 떼어내 그것을 대초원에 뿌려 엔키두를 창조했다.

"... 길가메쉬를 창조한 이도 바로 당신이오! 이제 그의 짝을 만들어내시오. 그와 똑같은 모습을 지닌 자를 만들어내시오! ... 그런 가슴을 맞대고서 서로 싸워 경쟁한다면 우루크에 평화가 찾아들게 될 것입니다.!"

작은 신들은 노동에 지쳐있었고, 그들은 안의 후계자인 엔릴의 집으로 쳐들어갔다. 그에 따라 원시 노동자를 창조하기로 결정하고 산파의 여신인 아루루가 투입되 폭동을 주동한 신의 피와 찰흙, 그리고 엔키의 손에 의해 인간은 창조되었다. 정화된 신의 유전자는 출산의 여신들 자궁 속으로 안착되었다. '운명을 정하는 집'인 비트 쉼티에서 '숨 Shi을 불어넣어Im 생명Ti을 만들어내는 집'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러한 일을 이루어낸 아루루 여신에 의해 엔키두는 창조되었다. 그는 전쟁의 신 닌우르타처럼 강했고, 온 몸은 털로 덮여 있었고, 여인 처럼 머리카락이 길었으며 문명에 대해 전혀 몰랐다.

사냥꾼은 그가 덫을 풀고 사냥 하는 것을 방해하자 엔키두를 쫓아낼 계획을 아버지께 묻는다. 그는 샴하트라는 음녀를 소개시켜주고, 사냥꾼은 그녀를 데리고 엔키두에게 가게 된다. '여자의 힘'에 의해 엔키두는 6일 낮 7일 밤 동안 그녀의 매력에 빠져 깊이 동침했다. 이에 그는 모든 정력을 쏟아 힘이 없었지만 곧 사람처럼 이해력이 넓어지게 된다.

"당신은 지혜로워졌어요. 엔키두. 이제 당신은 신처럼 되었어요. ..."

그리고 그녀는 길가메쉬가 사는 곳으로 그를 이끌어 가게 된다.
이때 길가메쉬는 꿈을 꾸는데 이것을 닌순은 엔키두가 길가메쉬와 친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언한다. 곧 이 예언처럼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서로 만나게 되는데 이미 엔키두는 그 이전에 목동들과 함께 빵과 맥주를 즐기며 문명화된 생활을 즐기는 문명인이 되어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길가메쉬가 예식을 치르는 집으로 가 새신부를 강제로 차지하는 길가메쉬를 듣게 되고 곧 그를 만나기 위해 우루크 성을 향해 가게 된다. 둘은 젊은 황소처럼 겨루었다. 길가메쉬가 먼저 무릎을 꿇었지만 엔키두는 그가 여신 닌순의 아들임을 찬양하고 서로 입을 맞추고 친구가 되었다.



길가메쉬는 훔바바를 잡기 위해 삼목산으로 간다. 길이만도 2000KM나 되고 너비도 최대 300KM에 달하는 4000 미터나 되는 고봉들이 줄지어 있는 이 산맥은 사실상 신들이 거주하는 산으로 밖에 인식할 수 없을 것이었다.

"나는 산목산으로 올라가겠네! .."

길가메쉬는 그러한 만용에 가득차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자신의 어머니 닌순의 만류도 뿌리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려고 했다. 이 산으로 가서 삼나무를 베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훔바바(훔와와)가 이 산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었다.

".. 그가 외치는 소리는 거대한 홍수이며, 그의 입은 불덩이인데다 그의 숨은 바로 죽음인걸요! ... 우린 무시무시한 훔바바와 맞붙어 싸울 상대가 안되요!"

그는 일곱 후광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었다. 후와와는 원래 메소포타미아 북동쪽 자그로스 산맥 일대인 이란 고원에 있던 엘람의 신 훔반이었다. 무더운 여름. 수메르의 평원이 바짝 말라 있을 때, 목동들은 산허리에 있는 목초지로 염소 떼를 몰고 가서 소나무나 삼나무의 껍질을 벗겨내었다. 이 산을 지키도록 엔릴이 훔반을 수호자로 임명했다. 이 훔반은 수메르 동쪽 엘람의 주요신들 중 하나 였으나, 이방 신이었기 때문에 적대적으로 비쳐졌다. 그는 무시무시한 악마로 간주되었고, 이 훔반에게는 숲 속에서 움직이는 생명체를 보호하거나 그들을 잠들게 하는 능력이 주어졌다. 그래서 벌목꾼으로 부터 산을 안전하게 지켜내었다. 태양신 우투는 자신의 신절을 세울 생각으로 훔반을 악마로 몰아세워 길가메쉬를 꼬드겨 삼목을 베어오도록 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길가메쉬는 가려고 한다. 자신의 죽음보다 더욱 긴 명예의 후광을 위해서. 그는 그런 만용으로 가기를 두려워 하는 엔키두에게 말했다.

"이보게, 친구. 자네도 저들과 똑같은 말을 할건가? ' 나는 죽음이 두렵다' 라고. 응?"


닌순에게 자신의 거취를 고하는 길가메쉬

"오 닌순이시여. 제가 귀한 원정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

닌순은 이 길이 위험하고 자칫하면 길가메쉬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태양신 샤마쉬에게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 당신은 그가 원정길에 오르도록 만드셨습니다. 훔바바가 사는 곳으로 먼 여행길에 올라 생전에 단 한번도 해보지 않은 싸움을 벌일 것이며, .. 당신의 신부 아야가 두려움 없이 당신을 되새기게 하고, 길가메쉬를 밤의 수호자며 당신의 아버지인 씬으로 하여금 보호하도록 하게 하소서. ..."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는 간절한 기도는 계속 되었다. 그리고 긴 기도를 마친 후에 길가메쉬의 친구인 엔키두를 불렀다.

"참으로 강한 엔키두여. ..."

그녀는 그에게 부적 목걸이를 주었다.

" ... 나 역시 엔키두를 양자로 받아들이겠노라. 엔키두는 길가메쉬를 지키고, ... 낯선 곳에서 깊은 잠을 자기 위해 몸을 숨길 만한 곳을 마련하고 엔키두가 길가메쉬를 돌봐주기를. ..."

장로들과 추종자들이 길가메쉬의 가는 길을 지켜보고 있었다. 길가메쉬는 여행을 떠나려고 하지만 엔키두는 마지막 까지 만류한다. 하지만 결국 길가메쉬는 자신의 길을 굽히지 않았다. 엔키두도 단념하고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20리그를 가서 음식을 먹고, 30리그를 가서 밤을 지새울 자리를 잡았다. 하루에 50리그를 걸었고, 한달 반 걸릴 거리를 3일 만에 걸어갔다. 삼목산에 다다르고 그들은 우물을 파고 가죽부대에 물을 채운 후에 산봉우리에 올라 밀가루를 뿌리고 기도했다.

"오 산이여. 샤마쉬가 내려주는 길몽을 꾸게 하소서!"

산이 무너지고 그 안에 자신들이 파리처럼 있는 꿈을 꾼 길가메쉬는 엔키두에게 꿈 해몽을 부탁했다. 엔키두는 훔바바를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다. 위의 50리그를 걷고 밀가루로 헌정하며 기도를 드리게 된다. 그리고 꿈을 꾸는 길가메쉬는 계속 엔키두에게 꿈 해석을 부탁하게 된다.

산이 길가메쉬를 잡아 던지는 꿈.
하늘도 땅도 울고, 번개가 떨어지고 죽음의 비가 내리는 꿈.
괴상망측한 새 안주를 보는 꿈.
-안주는 운명의 서판을 훔쳐 신들의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책에서는 추측하길 엔릴의 장자로 후계자 싸움에 뛰어든 난나로 해석하고 있다.
사나운 황소의 꿈.

이러한 꿈들을 엔키두는 모두 길몽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운한 꿈들의 연속은 곧 두 사람에게 내려질 또 하나의 미래를 비추는 것은 아니었을까. 책에서는 아무런 해석이 없다. 하지만 그들은 길몽으로 해석한 엔키두의 말 처럼 훔바바를 잡아 죽이게 된다.

"... 쯧쯧. 한데 너. 길가메쉬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냐! ..."

훔바바의 도발로 그들간의 전투는 시작되었다. 훔바바의 도발은 강력했고, 길가메쉬는 곧 몸을 떨기 시작했다.

"나의 친구 훔바바의 얼굴이 계속 변하고 있다! 우리가 그를 처치하려고 걸어오긴 했지만..."

"나의 친구여. 당신은 왜 연약하게 우는 소리를 하나요? ..."

처음과는 다르게 도리어 엔키두에게 기대는 길가메쉬. 그의 연약함을 엔키두는 도리어 책망하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샤마쉬는 13가지 바람을 일으켜 훔바바의 얼굴을 사라지게 했다.
남풍 북풍 동풍 서풍 울음소리를 내는 바람 거센바람 매운바람 앞바람 사나운 먼지바람 험악한 바람 무서운 바람 강한 바람 돌개바람.
길가메쉬에게 죽임을 당할 것 같자 훔바바는 그에게 자신의 목숨을 벌기 위해 빌었다. 하지만 엔키두는 훔바바를 죽일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결국 일곱 후광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 하던 길가메쉬는 훔바바를 죽이게 된다. 이것으로 그들은 또 하나의 명성을 손에 쥐게 되지만 그것은 이제 부터 시작될 또 하나의 시련의 시작이었다.

이쉬타르의 유혹은 이러한 명성의 정점에 선 길가메쉬에게 찾아왔다. 이 바람둥이 여신은 수 많은 남자들의 자신의 유혹으로 넘어뜨린 여신이기도 했다. 그리고 넘어뜨려 자신의 신전을 짓게 만들어 '남자들을 정복해 갔던 여신이었다.' 이런 이쉬타르에게 길가메쉬는 그간 그녀가 해온 악행들을 열거하면서 빈정거리고 있었다. 열이 바짝오른 이쉬타르는 하늘의 황소 '구갈안나'를 얻어 자신을 비방했던 길가메쉬에게 복수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녀의 증조부인 아누에게 부탁했지만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에 이쉬타르는 명계를 여행해 저승의 여주 에레쉬키갈에게 가게 된다. 구갈안나의 장례식. 하지만 그녀는 일곱문을 지나는 동안 옷을 모두 잃었고, 신들 앞에 섰을 때 그녀는 저주를 받아 송장으로 변해 나무못에 매달린 채로 벽에 걸리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그녀가 데려온 구갈안나. 하늘의 황소를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잡는데, 엔키두가 꼬리르 붙잡는 사이 길가메쉬가 칼로 목덜이, 뿔, 그리고 힘줄 사이를 찔렀다.

이후 점토 채굴권에 관한 엔메바라게씨의 아들 아가와의 전투가 벌어진다. 이 전투에서 길가메쉬가 승리하고 예전 훔와와를 잡기 위한 여행 중 도움을 주었던 이 왕을 그는 풀어준다.

이런 최고의 클라이막스의 시기.
명성을 얻고 최고의 여인에게 유혹을 받았으며 전쟁조차 승리했던 바로 이 시기에 가장 큰 시련도 함께 찾아왔다.
신들의 회의. 그리고 이 회의에서 '안'인 아누가 길가메쉬와 엔키두 중에서 한명은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고 선포한 것이다. 그리고 이 회의에서 그들은 엔키두의 죽음을 선포한다. 엔키두는 자신의 죽음에 두려워 했다. 이런 모습을 보는 길가메쉬는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옷을 던졌다.

엔키두는 절망 속에서 자신을 이런 곳에 끌어들였던 매춘부를 저주했다. 하지만 샤마쉬가 그런 그를 책망하자. 곧 그는 자신의 말을 철회하고 그녀에게 작은 축복을 내려주고는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고통 속 열이틀이 지나고, 엔키두는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게 된다.
독수리처럼 그의 주변을 맴돌며 자신의 친구를 그리워 하는 길가메쉬.
그리고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의 죽음이 닥칠것을 깨달았다. 두려움에 그는 방황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우바르투투의 아들 우트나피쉬팀의 구역을 향해 곧장 나아가기 시작했다. 꿈의 도시인 딜문을 향하는 길가메쉬. 그 와중에 전갈 부부를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우트나피쉬팀, 불멸자에게로 가는 길을 듣게 된다. 12리그의 칠흑 속에서도 그는 앞으로 나아갔고 결국 신들의 정원에 도착하게 된다.

여인숙을 돌보는 여인인 씨두리는 지혜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영생을 찾아 방황하는 길가메쉬에게 불가능한 일이니 지금의 순간을 만끽하라고 말하지만 길가메쉬는 자신의 길을 계속 방황하게 된다.

"길가메쉬. .. 당신이 찾고 있는 영생은 발견할 수 없어요. 신들은 인간을 창조하면서 인간에게는 필멸의 삶을 배정했고, 자신들은 불멸의 삶을 가져갔지요. 길가메쉬 배를 채우세요. 매일 밤낮으로 즐기고, 매일 축제를 벌이고, 춤추고 노세요. ... 그렇지만 영생은 인간의 몫이 아니지요."

죽음의 강을 건너기 위한 뱃사공인 우르샤나비를 만나는 길가메쉬. 하지만 다툼 속에서 중요한 돌이 깨어지게 된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오? ... 나는 '멀리 있는 자' 우트나피쉬팀의 하인 우르-샤나비 올시다!"

그는 길가메쉬에게 60큐빗이나 되는 상앗대로 쓸 장대를 요구했다. 이 요구를 달성한 길가메쉬는 한달 반이나 걸릴 거리를 3일 만에 항해하고 결국 우트나피쉬팀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된다. 신이 2/3 인간이 1/3인 길가메쉬도 피할 수 없는 필멸의 삶. 그런 그에게 우트나피쉬팀은 홍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배를 만들어 그의 주인인 엔키. E.A.는 그에게 방주를 만들 것을 요구하게 된다. 엔키의 신관인 지우쑤드라가 원형인 그는 방주를 만들어 그들을 신들의 심판에서 부터 구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7일 째 동안 계속 된 물의 공격 앞에 인간들은 사라져갔다. 살아남은 우트나피쉬팀은 곧 신들의 축복을 받았고, 그는 신들과 같이 되어 강의 입구에서 살게 되었다.
신들의 회합을 소집하려고 하는 우트나피쉬팀은 그에게 6일 낮과 7일 밤을 잠들지 말기를 요구하지만 그는 그 시간을 꼬박 자게 된다. 결국 그는 영생을 얻지 못하고 불로초 식물인 피쉬툼을 얻지만 뱀이 그것을 가지고 도망치게 된다. 결국 그에게는 영생은 얻을 수 없었다. 이것은 뱀의 상징인 인간의 창조주 엔키가 벌인 짓이었다!

길가메쉬는 탄식했다.
위대한 야생 호아소가 누워서 결코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길가메쉬 왕이 누워서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
일어설 수도 없고, 앉을 수도 없는 그는 탄식한다.

엔키는 그런 길가메쉬가 2/3 어머니 닌순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영생을 부탁해 보았다. 하지만 결국 그는 죽음이 결정되고, 길가메쉬는 절망하게 된다.
길가메쉬. 닌순의 아들은 결국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장례식에 쓸 모든 것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와 필적할 왕은 태어난 적이 결코 없었다.

길가메쉬. 쿨아바의 주님. 당신을 칭송함은 즐겁습니다!


3. 글을 마치며.

하급 신들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들은 폭동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 신들은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 엔릴은 폭동의 주모자를 죽일 생각 뿐이었기에 엔키가 그에 따른 해답을 내놓아야 했다. 폭동의 주모자 한명을 죽여, 그 혈로 신들을 정결하게 하고, 그 육과 혈을 찰흙에 섞도록 했다. 웨일라 신으로 만들어진 사람은 아윌루(사람)이었다. 이런 그들은 신의 피와 땅의 흙이 섞여져 만들어진 원시 노동자였다.
숫자가 늘어나는 노동자들은 곧 신들에게 대적해 자유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이런 건방짐에 엔릴은 그들을 쓸어버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에 대홍수가 일어나지만 인간들은 자신들의 창조주인 엔키에게 자비를 구했다. 우트나피쉬팀, 지우쑤드라는 신들의 은총으로 살아남아 영생을 얻는 인물이 된다.


그리스와 베레쉬트의 원형이 될 것이라고 보는 길가메쉬 서사시.
이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원형적인 공포인 '죽음'을 보게 된다. 죽음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지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이 곳에 있었다. 이것은 2/3가 신이고 1/3이 인간인 길가메쉬에게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재보를 모으고 생애 많은 여자를 얻었으며, 듬직한 친구 까지 얻었던 영웅. 악의 신 조차 죽이고 명예를 얻었고, 최고의 여자인 이쉬타르의 유혹까지 받았던 이 왕은 결국 신들의 마지막 시험인 '죽음'앞에서는 처절하게 한명의 인간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은 죽는다.

이 사실에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언제나 확신 시키고 있었다.

'신들은 삶과 죽음을 지정해 두었지만 죽음의 날을 결코 발설하지 않는다.'
-에트나파쉬팀-

4천 8백년 전.
길가메쉬라는 영웅은 존재했다.
인류의 세기를 이미 2천년이나 더욱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시기.
이미 인간은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이미 그들은 현재의 인간과 동일했고, 그들은 인간으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왕'이었을 영웅 길가메쉬는 그의 사후 키엔키르 '수메르'국의 멸망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잊혀져 있었다.
현재의 고증학에 의해 해석되어지기 시작한 이 수메르의 신화는 이제 새로운 세기를 여는 또 하나의 기초가 될지도 모른다.

베레쉬트 보다 앞서 기록되었을 이야기.
이에 따른 논쟁과 수 많은 역사적인 고증들이 또한 수 많은 사람들을 다시금 과거로의 향취에 빠져들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의 눈에 비쳐지는 길가메쉬는 단지 인간일 뿐이다.
그는 영생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날들 보내 사라진 수 많은 영웅들의 한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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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길가메쉬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곳이 몇몇 군데가 있더라죠
사실 거기서 길가메쉬는 엄청난 마초? 입니다만
실제로 그렇더군요.......

뭐 초야권 조차 없을 거라고 믿었던 고대 시기
이미 초야권을 행사하는 괴물이니....[음...]
-ㅁ-;;;

1) 창세기전, FATE stay night(..사람 여럿 버린.. 바로 그것), 포격소녀 나노하(하야테가 쓰는 기술이었던가.. 가물가물), 등.... 중동신화를 모티브로 가져다가 쓰는 많은 부분에서 인용되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확한 뜻으로는 저 높은 곳에(천상에) 등으로 마르둑을 찬미하는 신화에서 가장 처음에 나오는 구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현재 쓰는 구약역시도 마찬가지. [베레쉬트 역시 창세기에서 처음 나오는 부분으로 베레쉬트라고 말하기도 하고, 편하게 창세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2)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나오는 인간은 하급 신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대체 노동력으로 만든 존재로 나타납니다. 일하기 귀찮은 신들이 일 시키는 노예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이겠죠-ㅂ-;; 그러다가 얘네들이 파업하니까 쓸어버리자 해서[갑자기 비정규직이 생각나지만..] 우리에게도 친숙한 '대홍수'를 일으킵니다. 여기서 에아가 살짝 귀뜸해 줘서 살아남은 것이 우트나피쉬팀이죠.(노아와 비교되는 인물)

3) 초야권과 관련된 부분은 본책에서 더욱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초야권은 아무래도 중세 시기에 개념화?되는 단어일텐데;; 본래 초야권은 어떤 마술적인 부분에서 유래했다는 둥, 뭐 여러 설이 있더군요. 다르게 말하자면 페미니즘에 극도로 반대되고 사라져야 하는 풍습이었겠지만; 요즘은 있지도 않지요. [주장했다간 정말로 맞아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 이 글을 쓰는 저자는 베레쉬트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런 풍의 글이 길게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혹시 이런 부분에 자신이 약하다 하시는 임산부나 어린이 노약자는 필히 이 책을 피하시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호환 마마 만큼이나 정신적인 데미지가 조금 심할지도 모릅니다.]

5) 길가메쉬 라는 영웅은 어떻게 보면 여러 영웅 신화의 기초가 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의 방랑와 유랑은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를 닮았죠. 더욱 그 비극적인 구도가 그렇습니다. 물론 헤라클레스는 신 계열로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뿐만 아니라 북방 유럽의 신화[북유럽 신화]나 러시아 신화, (히브리 신화??-애매하지만 아무튼 책의 표현을 빌자면), 바벨론 신화 그 외에 여러 신화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주장은 일단 무시하고서라도 이 과거의 신화에 그것도 영웅이 등장하는 신화에 이 영웅이 가장 크고 깊게 고민하는 것이 인간의 사색의 근본이 되는 '죽음'이라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고 느껴지는 군요. 이것은 그리스 신화 처럼 문학적인 측면에서 읽으면 많은 부분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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