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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ociety

한국은 벌써 우회전?

by 길목 2008. 1. 7.

나의 정치적 성향은 보수와 진보의 중간에서 약간 더 좌로 나아간 바로 거기 일듯 싶다.
정치적 이념적 구분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 세상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것이고, 사람들이 행동하는 방향성이 그렇게 나뉘어질수 있다는 기본전제 아래, 어느 한쪽이 惡이라는 선입견을 배제할수 있게 만들어주니 말이다.

이런 정치적 성향의 문제는 다만 이념에서만 시작되지는 않는듯 싶다.
역사에서 보듯, 왼쪽에서 시작된 역사는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들, 억압받고 착취받는 약자들의 것이었고, 그 오른쪽편에는 이미 사회에서 힘을 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보적 '성향'은 이념을 강하게 붙잡고 있지만, 보수적 '신념'은 현재 가지고 있는 자리가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결론적으로 보면 먹고 사는 자신의 문제가 진보와 보수를 만들어내었다고 볼수 있다. 현실을 극복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지금 살기 좋은데 왜 변화를 해야 하냐고 말하는 쪽 사람들.

지난 10년은 보수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서 한국 사회가 움직였다고 볼수 있다. 그렇다면 그 이전은 어떤가? 그 반대라고 보면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10년동안 무엇이 변했을까?
사람들은 아마 이 질문에 부정적인 대답을 할 것이다.
변한게 없고, 나빠진것만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대답은 그동안 지켜왔던 그들의 권력을 10년동안 客에게 내어준 보수진영에서 할말인데, 국민들이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왜 일까? 그것은 바로 국민들이 저항을 느낄만한 어지러운 현실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의식은 생존을 걸만큼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편리의 유무이고 이익의 증감에 따른 문제이기에 그동안 자신들의 변화를 강요한, 아니 어느쪽에서는 자신의 많은 것들을 내놓으라고 했던 그동안의 시기가 많이 못마땅한 것이다. 더구나 이제 처음 일을 해보는 이들이 못미더웠고, 안타까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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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끝났다.
이제 다시 원상복귀(?)다.
다시 질서잡힌 원래대로의 체계로 복원된다.
누구나 경쟁하며 잘 살면 되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누가 누구를 위해서 헌신하라는 따위는 없어도 된다.

종합부동산세가 9-10억으로 조정된다.
기업에 대한 규제가 풀어진다.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었으나 자금적으로는 손해였던 건강보험도 손질된다.
사람들이 비리라고 생각했던 것도 법적인 보장을 받게 된다(법무부에서 bbk 특검에 대해 '위헌'이라고 오늘 발표한다고 한다)

이미 베테랑인 그들이 다시 키를 잡았으니 염려는 안해도 될 것이다.
전문가가 말로만 전문가가 아닌 것이다.
국민들이 안심해도 되는 나라가 될 것이다.

하지만
늘 몇몇 없는 사람들이 아쉽다.
가난하고 불쌍함을 등에 업고
자식들에게까지 물려주며 사는 그들이 너무 안쓰럽다.
그들의 폭발된 힘은 한없이 눌리며 억압받을때 나왔는데
앞으로는 한국이 그 지경까지 갈 것 같지는 않은데
그들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야 하니
그냥 보기에 맘이 아리다.

난 그래서 오른쪽편은 아니다.
5년후 대통령 후보가 나오면
왼손을 들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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